팔라우 티켓 초저가에 내놨다가 일방취소
대한항공이 미국에서 동남아 여행 상품을 초저가에 팔았다가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구매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미국 항공소비자 권익보호단체인 플라이어스라이츠(FlyersRights.org)는 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항공이 지난 9월 미국발(發) 팔라우행 항공권을 평소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했다가 6주가 지난 뒤에야 예약을 전면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 측은 팔라우행 티켓을 산 300여명의 구매자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시각장애자 멜리사 레스닉(텍사스주 거주)씨는 “팔라우 섬에서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것이 평생 꿈이었는데 대한항공이 이 눈 먼 여성의 꿈을 파괴했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실수로 낮은 가격에 내놓은 것을 나중에 알고 예약을 취소한 것이라면서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예약금 전액을 환불했으며 이미 호텔 등을 예약한 고객들에게 200달러를 지급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 미국-팔라우 노선 항공권을 구입하려는 고객에게 지난해 기준으로 최저가에 항공권을 재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고 이 단체 측은 전했다.
그러나 이 단체 측은 “현재 111명의 고객이 아직 환불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하면서 “대한항공이 주장하는 최저가도 이미 판매된 티켓보다 50% 이상 높다”고 비난했다.
공교롭게도 대한항공은 인천-팔라우 노선을 신설하고 1일부터 주 2회 직항편 운항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예약문화가 발달한 미국인 고객을 상대로 초저가 상품을 내놨다가 수익 등을 고려해 이를 재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여행 전문 매체인 eTN과 애틀랜타의 뉴스앤포스트는 이번 소동을 자세히 보도하면서 피해 고객과 시민단체가 대한항공을 상대로 항의 캠페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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