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대 70% 할인행사… 현대·신세계도 ‘시즌오프’
불황의 영향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도 우아함과 체면을 버리고 실속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의류 특가전이 진행된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행사장에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들어 행사상품의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행사상품 매출 비중은 16%였으나 올 상반기 18%로 증가했다.
백화점들은 이 같은 소비성향에 맞춰 일제히 최대 70%까지 할인해 주는 행사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9층 행사장에서 15∼17일 코치, 에트로, 아르마니꼴레지오니, 모스키노 등 30여개 해외 패션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정상가에서 30∼70% 할인해 판다. 롯데백화점의 명품 행사는 매년 2, 8월 두 차례 진행한다. 8월 대규모 행사가 예정돼 있지만 6월에 별도로 추가 행사를 기획한 것은 그만큼 해외 브랜드들의 실적이 좋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또한 지난 2월 ‘해외 명품 대전’ 때 전년 대비 80% 매출이 증가한 것도 뻣뻣한 해외 패션 브랜드들의 콧대를 낮추게 한 요인이 됐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15일부터 평소 세일을 잘 하지 않는 브랜드들의 봄·여름 상품을 20~30% 할인하는 ‘시즌오프’ 행사를 진행한다. 디젤, 헤지스, 갭, DKNY, 막스마라, 아르마주니어 등 60여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22일부터는 폴로, 빈폴, 타피힐피거, 프레드페리 등이 시즌오프에 들어간다.
시즌오프는 노(NO) 세일 브랜드들이 여름과 겨울 등 1년에 두 번씩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서 해마다 진행하는 것. 늘 있어 왔지만 올해 유독 다른 점은 예년에 비해 물량이 30%가량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소비 침체로 브랜드마다 정상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예년에는 물량이 적어 평소 점찍어둔 정상 상품을 시즌오프 때 구경조차하기 힘든 경우도 있었지만 올해 상황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2012-06-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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