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근처서 숨진 채 발견…유족·노조 ‘성과주의’ 지적
![](https://img.seoul.co.kr/img/upload/2012/06/20/SSI_2012062014092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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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한국SC은행의 조모 지점장(49)이 18일 새벽 2시경 용인시 자신의 아파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조씨는 자필 유서에서 실적압박에 따른 괴로움을 토로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조씨가 올해 초부터 극심한 실적 압박에 시달려왔고 최근 들어 “출근하기 두렵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실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조씨가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지점장 투진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은행은 발칵 뒤집혔다. 은행측은 사건이 발생하자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향후 대응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노조는 은행의 성과주의가 지점장 투신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몰고 왔다며 이 일을 공식적으로 문제제기 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씨 뿐 아니라 많은 직원들이 극심한 실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C은행은 지난해 성과급제와 후선발령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극렬히 대립한 바 있다. 성과주의 도입에 반대한 노조는 은행권 최장기 파업이라는 기록을 남겼고 은행은 3분의 1이상의 지점을 폐쇄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800여명이 넘는 직원이 명예퇴직 형식으로 회사를 떠났다.
은행 안팎에서는 이런 성과 드라이브 정책이 지점장 자살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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