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여 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2012년 6월 23일 오후 6시36분을 기해 인구 5천만 명 시대를 활짝 연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가 세계 26번째로 인구 5천만 국가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 명을 달성한 나라는 세계 6개 나라뿐이다.
숱한 전쟁과 기아, 파괴의 역사를 딛고 일어난 질기고 강인한 한민족의 생명력을 바로 보여주는 증표다.
더욱이 5천만 번째 생명을 맞는 이날은 남북한 5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6·25전쟁 52주년을 눈앞에 둔 시점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하지만, 장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 지금의 출산율로는 5천만명 시대가 2045년 끝나고 2091년에는 인구가 3천만 명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급격한 노령화는 대한민국을 ‘활기 잃은 노인국가’로 이끈다.
아기 울음이 없는 농촌, 일할 사람 없는 농촌의 모습이 대한민국 전체에 투영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은 걱정스러운 인구통계의 단면이다.
◇심각한 저출산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983년 처음으로 현 인구 유지에 필요한 대체출산율(2.1명) 이하로 떨어지고서 2010년 1.23명까지 낮아졌다. 2005년에는 최저출산율(1.08명)을 기록했지만, 다행히 이후 출산율이 다소 높아졌다.
출산율 저하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확대에 따른 초혼 연령의 상승, 미혼율 증가 때문이다.
1980년과 2010년 핵심 가임기 연령인 20대 후반(25~29세)과 30대 초반(30~3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2%에서 69.4%로, 40.8%에서 54.4% 급증했다.
자연스럽게 이 연령대의 미혼율은 14.1%에서 69.3%로 2.7%에서 29.1%로 최대 10배까지 높아졌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81년 23.2세, 첫 출산연령은 27.1세였다. 2010년에는 초혼연령이 28.9세, 출산연령이 31.3세로 5.7세, 4.2세 각각 늘었다.
출산율은 더욱 심각해졌다. 1980년만 해도 20대 후반 연성의 출산율은 1천 명당 238.5명, 30대 초반은 113.2명이었다. 하지만, 이 출산율은 2010년 79.7명, 112.4명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신흥경제국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길어지는 수명
지난 30년간 남녀 전체의 기대수명은 15세 이상 증가했다. 10년마다 평균 5세씩 늘었다.
남자는 1980년 61.8세에서 2010년 77.2세로, 여자는 70세에서 84.1세로 높아졌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로 14세 이하 유소년, 40~64세 중년층의 사망확률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남자가 65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75.3%에서 91.6%까지 늘었다.
통계청은 2040년에는 남자의 기대수명이 83.4세, 여자는 88.2세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깊어지는 고령화의 늪…일할 사람이 없다
인구분포에서 중간층의 연령(중위연령)은 1980년 21.8세에서 2010년 37.9세로 16세나 증가했다. 이는 2030년에는 48.5세, 2040년 52.6세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2040년 중위연령이 50세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52.6세), 독일(50세) 뿐이다.
이는 생산가능인구의 축소를 뜻한다. 15~64세 연령대인 생산가능인구는 2010년(3천598만 명)을 100으로 볼 때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 2040년에는 80.2(2천887만 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생산가능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나라를 순위로 보면 일본(75.5), 독일(78.4)에 이어 세계 3번째다. 반면 인도(140.8)와 브라질(114.3)은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됐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0년 현재 545만 명(인구의 11%)에서 2040년에는 1천100만 명으로 늘어난다.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2010년 68.4명에서 2017년 104.1명으로 유소년보다 노인이 많아지고, 2040년에는 288.6명으로 노인 3명당 유소년 1명꼴이 된다.
미래세대가 짊어질 노년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수)는 일본(63.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57.2명)로 높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를 기준으로 볼 때 우리나라가 세계 26번째로 인구 5천만 국가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 명을 달성한 나라는 세계 6개 나라뿐이다.
숱한 전쟁과 기아, 파괴의 역사를 딛고 일어난 질기고 강인한 한민족의 생명력을 바로 보여주는 증표다.
더욱이 5천만 번째 생명을 맞는 이날은 남북한 5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간 6·25전쟁 52주년을 눈앞에 둔 시점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하지만, 장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 지금의 출산율로는 5천만명 시대가 2045년 끝나고 2091년에는 인구가 3천만 명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급격한 노령화는 대한민국을 ‘활기 잃은 노인국가’로 이끈다.
아기 울음이 없는 농촌, 일할 사람 없는 농촌의 모습이 대한민국 전체에 투영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은 걱정스러운 인구통계의 단면이다.
◇심각한 저출산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983년 처음으로 현 인구 유지에 필요한 대체출산율(2.1명) 이하로 떨어지고서 2010년 1.23명까지 낮아졌다. 2005년에는 최저출산율(1.08명)을 기록했지만, 다행히 이후 출산율이 다소 높아졌다.
출산율 저하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확대에 따른 초혼 연령의 상승, 미혼율 증가 때문이다.
1980년과 2010년 핵심 가임기 연령인 20대 후반(25~29세)과 30대 초반(30~3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32%에서 69.4%로, 40.8%에서 54.4% 급증했다.
자연스럽게 이 연령대의 미혼율은 14.1%에서 69.3%로 2.7%에서 29.1%로 최대 10배까지 높아졌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81년 23.2세, 첫 출산연령은 27.1세였다. 2010년에는 초혼연령이 28.9세, 출산연령이 31.3세로 5.7세, 4.2세 각각 늘었다.
출산율은 더욱 심각해졌다. 1980년만 해도 20대 후반 연성의 출산율은 1천 명당 238.5명, 30대 초반은 113.2명이었다. 하지만, 이 출산율은 2010년 79.7명, 112.4명으로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신흥경제국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길어지는 수명
지난 30년간 남녀 전체의 기대수명은 15세 이상 증가했다. 10년마다 평균 5세씩 늘었다.
남자는 1980년 61.8세에서 2010년 77.2세로, 여자는 70세에서 84.1세로 높아졌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로 14세 이하 유소년, 40~64세 중년층의 사망확률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남자가 65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75.3%에서 91.6%까지 늘었다.
통계청은 2040년에는 남자의 기대수명이 83.4세, 여자는 88.2세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깊어지는 고령화의 늪…일할 사람이 없다
인구분포에서 중간층의 연령(중위연령)은 1980년 21.8세에서 2010년 37.9세로 16세나 증가했다. 이는 2030년에는 48.5세, 2040년 52.6세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2040년 중위연령이 50세가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52.6세), 독일(50세) 뿐이다.
이는 생산가능인구의 축소를 뜻한다. 15~64세 연령대인 생산가능인구는 2010년(3천598만 명)을 100으로 볼 때 2016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 2040년에는 80.2(2천887만 명)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이처럼 생산가능인구가 급속히 줄어드는 나라를 순위로 보면 일본(75.5), 독일(78.4)에 이어 세계 3번째다. 반면 인도(140.8)와 브라질(114.3)은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됐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0년 현재 545만 명(인구의 11%)에서 2040년에는 1천100만 명으로 늘어난다.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2010년 68.4명에서 2017년 104.1명으로 유소년보다 노인이 많아지고, 2040년에는 288.6명으로 노인 3명당 유소년 1명꼴이 된다.
미래세대가 짊어질 노년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인구 수)는 일본(63.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57.2명)로 높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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