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컨슈머 평가영역 확대… 공정성 못 얻을 땐 혼란 초래
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대한 첫 소비자 평가에 들어갔다. 스마트컨슈머의 영역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자동차로 확대됐다는 기대와, 공정성·객관성을 얻지 못하면 오히려 시장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한다.공정위는 이날부터 소비자가 사용 경험을 토대로 직접 제품을 평가하는 ‘소비자 톡톡’ 서비스를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첫 평가 대상은 국내에서 시판 중인 SUV 139개 차종이다. 국산차는 기아차 스포티지R 등 23개, 수입차는 닛산 로그 등 116개 차종이다. 참여하려면 본인 확인절차를 거쳐야 하고, 1개 차종만 평가할 수 있다. 평가 항목은 기능성·경제성·편의성·외관·애프터서비스·추천 여부 등 6개다.
논란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신뢰성이다. 기업체나 일부 누리꾼들이 의도적인 악성 평가나 홍보성 글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혜자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정부 예산의 한계로 자동차를 직접 구매할 수 없다 보니 이런 고육지책을 쓰는 것 같다.”면서 “그렇더라도 공인된 실험기관을 통해 검증하지 않고 소비자 다수결로 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2012-09-19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