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전기차 배터리 ‘가속페달’

SK이노, 전기차 배터리 ‘가속페달’

입력 2012-09-19 00:00
수정 2012-09-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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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산단에 양산공장 준공 “2020년 세계시장 1위 달성” 삼성·LG와 3강구도 재편

SK이노베이션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양산 공장을 준공하고 미래산업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이로써 국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삼성과 LG, SK의 ‘3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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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18일 충남 서산산업단지의 SK이노베이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 2020년 전기차 배터리 부문 1등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SK 제공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18일 충남 서산산업단지의 SK이노베이션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 2020년 전기차 배터리 부문 1등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SK 제공
SK이노베이션은 18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 임직원과 고객·협력사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서산산업단지에서 배터리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2500억원이 투입된 서산공장은 23만 1000㎡ 부지에 최첨단 생산설비를 갖췄다. 생산능력은 연간 200㎿/h 규모로 20㎾/h급 순수 전기차(오로지 배터리의 힘만으로 움직이는 자동차) 1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2010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100㎿/h 규모의 대전공장을 더하면 SK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는 300㎿/h로 늘어난다.

SK 관계자는 “대전공장이 연구를 위한 시제품 개발을 위한 시설이라면, 서산공장은 세계 시장을 겨냥해 완제품을 만드는 사실상의 첫 양산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축사에서 “서산공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 각지에 양산체제를 구축해 2020년에는 글로벌 시장 1위 달성과 함께 국가 녹색산업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은 LG화학과 삼성SDI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10여개 글로벌 자동차 회사를 고객으로 두고 가장 먼저 배터리 양산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미래형 자동차로 주목받았던 순수 전기차가 가격 문제 등으로 대중화가 늦어지면서 최근 들어 자동차 배터리 시장도 기대보다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60만원을 넘었던 LG화학의 주가도 현재 33만원대로 반토막이 났다.

그럼에도 SK가 거액을 들여가며 배터리 분야에 뛰어든 것은 “어려울수록 과감한 투자로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최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겸비한 만큼 위기를 기회 삼아 메이저 공급업체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는 연말까지 독일의 자동차부품회사 콘티넨탈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서산공장의 생산능력을 두 배로 올리고, 전 세계 곳곳에 배터리 공장을 지어 2015년까지 전기차 15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3GW/h 규모의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SK는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SK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업체 10개사와 16개의 전기차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09-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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