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2년 10월 09일 10시 00분 이후 사용할 수 있습니다>대출 70%가 수도권 집중, 연체율은 41% 달해
저축은행의 생사를 가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3조원 넘게 남았다. 이 가운데 절반은 부실 우려가 큰 대출이다.금융감독원은 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저축은행의 PF 대출 잔액이 3조1천113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조4천562억원의 대출 만기가 올해 집중됐다. 1조1천346억원은 지난 6월 만기가 돌아왔고, 나머지 1조3천216억원은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돌아온다.
저축은행이 뛰어든 PF 사업장은 경기(1조919억원), 서울(7천121억원), 인천(3천763억원)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각한 수도권에 70.1%가 몰렸다.
주로 PF 대출에서 비롯하는 저축은행의 부실이 앞으로도 계속 나타날 수 있는 셈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PF 대출 가운데 1조6천207억원(52.1%)이 ‘고정이하’ 여신이라고 밝혔다.
고정이하 여신이란 건전성 분류 결과 대출 이자를 받지 못하거나 아예 원금조차 떼일 우려가 큰 것으로 판단되는 대출이다.
PF 대출 9천802억원(31.8%)도 ‘요주의’로 분류돼 언제든지 고정이하로 주저앉을 수 있다. 건전성 등급이 ‘정상’으로 나온 대출은 5천14억원(16.1%)에 불과하다.
저축은행의 PF 대출 규모는 지난해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면서 급격히 감소했다.
PF 대출 잔액을 보면 2005년 말 6조3천억원에서 2010년 말 12조2천억원까지 늘었으나 지난해 말 4조1천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들어 1조원이 더 줄었다.
부산ㆍ솔로몬ㆍ한국ㆍ제일 등 PF 대출을 많이 취급한 대형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여파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PF 대출의 연체율은 급등하는 추세여서 저축은행의 추가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연체율은 2005년 말 9.1%, 2007년 말 11.6%에서 2010년 말 25.1%로 뛰었고 지난해 말에는 41.1%까지 치솟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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