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대출금리 상한제 도입

농협생명, 대출금리 상한제 도입

입력 2012-10-15 00:00
수정 2012-10-15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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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로… 일반신용 14%이하

NH농협생명이 보험업계 가운데 처음으로 대출금리 상한제를 도입했다. 빚을 갚기 어려운 최저 신용등급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일반 신용대출의 대출금리를 14% 이하로 묶기로 하고 지난 7일부터 고객에 적용하고 있다. 연체 최고금리도 기존 17%에서 15%로 낮췄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경제난으로 서민의 가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요 금융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통상 보험사들의 신용대출 연체 이율은 평균 20%가 넘는다. 때문에 수많은 고객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연체 이자를 갚지 못해 신용 불량자가 되기도 한다.

농협생명은 이달부터 약관대출 금리도 내렸다. 약관대출이란 보험 해약 환급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상품이다. 확정금리형 약관대출 금리는 기존 6.1%에서 5.9%로, 금리연동형 약관대출 최저 금리는 기존 5.0%에서 4.8%로 0.2% 포인트씩 낮췄다.

알리안츠생명도 오는 18일부터 확정금리형 약관대출 최고 금리를 기존 13.5%에서 10.5%로 크게 내리기로 했다.

그러나 한화·교보·신한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와 삼성·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사들은 여전히 20%에 육박하는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 약관대출 최고 금리 또한 10% 선에 달한다.

이들 보험사는 최근 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으로 자산운용 수익률이 4%대에 불과해 경영 위기로 대출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견해를 보인다. 그러나 보험업계에는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을 넘는 순익을 거둔 만큼 신용대출 연체이율 등을 낮춰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10-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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