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은 언제부터? 정부-병원 갈등

고혈압약은 언제부터? 정부-병원 갈등

입력 2012-10-16 00:00
수정 2012-10-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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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의 혈압부터 약물 치료가 필요한지를 놓고 보건당국과 병원이 큰 시각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16일 대한병원협회(병협)는 최근 보건복지부가 입안예고한 고혈압약제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 세부사항 고시개정안에 대해 “약물을 적극 사용하지 못하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약제비는 줄지라도 환자의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병협에 따르면 이번 고시개정안은 위험인자가 없는 140/90mmHg 수준의 혈압 환자에게 초기 약물치료를 금지하고 160/90mmHg를 넘는 경우에만 초기 치료법으로서 약물 투여를 허가했다.

또 심한 고혈압으로 4가지 종류 이상의 혈압약을 쓸 필요가 있는 경우 반드시 소견서를 제출한 경우에만 투약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병협은 140/90mmHg 정도의 혈압부터 약물을 포함해 보다 적극적 치료를 권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최근 논문을 근거로 설명했다.

미국심장학회(AHA)의 권고(2007년)도 140/90mmHg 수준 혈압부터 조기에 약물치료와 체중감량·저염식 등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라는 것이고,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수준은 120∼139/80∼89mmHg의 전(前)고혈압 단계 뿐이라는 설명이다.

더구나 AHA는 140/90mmHg의 1단계 고혈압이라도 한 가지 종류의 약으로 혈압 조절이 안 되는 경우, 두 가지 종류 이상의 약을 써서라도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병협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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