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0%대…”노후가 두렵다”

1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0%대…”노후가 두렵다”

입력 2013-06-11 00:00
수정 2013-06-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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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등 영향…시민들 “노후 대비로 적절한지 의문”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은행권 퇴직연금 수익률이 급감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는 확정급여형(DB)의 원리금보장 상품의 1분기 평균 수익률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1.0%), 우리(0.97%), 하나(1.01%), 국민(1.02%), 외환(0.98%), 산업(1.01%), 농협(1.0%), 기업(0.95%) 등 주요 8개 은행의 올해 1분기 DB형 원리금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0.99%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8개 은행의 평균(1.15%)보다 0.16% 포인트 떨어졌다.

신한(0.98%), 우리(1.03%), 하나(1.11%), 국민(1.94%), 외환(1.32%), 산업(0.95%), 농협(1.03%), 기업(1.28%) 등 8개 은행의 DB형 비원리금보장 상품 평균 수익률은 1.21%다.

1년 기준으로는 원리금보장 상품은 3.96%, 비원리금보장 상품은 4.84%인 셈이다.

지난해 8개 은행의 DB형 원리금보장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4.57%, 비원리금보장 상품은 6.68%였다.

지난해 1분기 은행별 DB형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은 신한(1.18%), 우리(1.15%), 하나(1.17%), 국민(1.16%), 외환(1.15%), 산업(1.21%), 농협(1.13%), 기업(1.06%) 등으로 평균 1.15%다.

퇴직연금에서는 작은 금리 차이도 큰 결과 차이를 낳는다. 장기 투자상품이기 때문이다. 같은 직장에서 같은 조건으로 근무하는 동료라도 퇴직연금 수익률에 따라 노후가 달라진다.

예컨대 매년 초 400만원씩 30년간 총 1억2천만원을 입금할 경우 연 5% 금리라면 30년 후 2억7천904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3% 금리에서는 이보다 8천300만원 적은 1억9천601만원만 손에 쥘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증시 부진을 퇴직연금 수익률 급감의 주원인으로 분석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은행들로서는 현재 금리가 너무 낮아 기금을 운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들이 수수료도 떼어가기 때문에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좀처럼 주가지수 2,000선을 뚫지 못하는 증시도 수익률 저하의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불안한 노후를 퇴직연금에 의지하고 있는 시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직장인 박모(49)씨는 “당장 꺼내 쓸 돈이 아니기 때문에 퇴직연금 수익률에는 특별한 관심이 없었다”며 “수익률이 이렇게 낮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과연 최선의 노후 대비용 투자인지 앞으로 진지하게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대부분 본인이 재직 중인 회사 정책에 따라 가입할 수 있는 유형이 정해진다”며 “유형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유형이 자신에게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지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8개 은행의 올해 1분기 DB형 원리금보장상품 적립금 합계는 20조5천657억원이다. DB형 비원리금보장 상품 적립금 합계는 2천731억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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