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새해 경영화두는 ‘도전·혁신 통한 위기극복’

재계 새해 경영화두는 ‘도전·혁신 통한 위기극복’

입력 2015-01-02 10:53
업데이트 2015-01-0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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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2일 새해를 시작하며 위기극복을 위한 혁신과 도전이라는 경영 화두를 던졌다.

이들 재계 수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불확실한 경제환경에 저성장 기조와 후발주자들의 추격으로 경영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을 고취하는 한편 이를 극복할 도전정신과 혁신을 주문했다.

총수들의 신년사에는 공통적으로 위기 극복, 혁신, 도약, 경쟁력, 가치 제고, 고객, 현장 등이 등장했다. ‘기필코’, ‘집요하게’, ‘절체절명의’, ‘과감한’ 등의 수식어도 예년보다 자주 눈에 띄었다.

지난해에도 위기극복은 총수들 신년사의 키워드중 하나였지만 올해는 그 강도가 훨씬 셌다. 경기불확실성,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실천력과 도전정신이 강조됐다.

신년사에서는 또 예년과 달리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주문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맞닥뜨린 기업들이 당장의 위기극복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올해 글로벌 생산·판매 목표를 820만대로 제시하며 과제 지향적인 신년사를 제시했다.

그는 “올해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세계적인 선도업체로 도약하는 해를 만들겠다”며 “한전부지에 100층 이상의 통합사옥을 지어 그룹의 이미지를 높이고 국가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신흥국 중심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고 자동차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위기의식을 고취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올해 사업 환경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며 “환율과 유가의 불안정한 움직임, 그리고 후발 기업의 거센 추격, 일본과 중국의 동향 등을 보면 수년 내에 큰 어려움이 올 수도 있다”고 위기감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어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굳은 각오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아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병상에 있는 이건희 회장 대신에 계열사 CEO들이 신년사를 통해 새해 경영화두를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사장단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시무식에서 “올 한해 새롭게 도전하고 변화해야 한다”며 신사업의 본격적인 추진, 새로운 수요 창출 등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충하자고 강조했다.

새해 첫날 SK이노베이션의 사령탑을 맡은 정철길 사장도 취임사 겸 신년사로 “우리는 겨울 폭풍과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위기극복을 강조했다.

그는 “생존조건 확보를 위한 사업구조·수익구조·재무구조 혁신과제를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올해는 더 내실 경영에 힘써달라”고 당부하며 “단순히 외형 성장이나 단기적 수익을 좇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에게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내부로부터의 혁신과 치열한 자기반성”이라며 대내외 불안한 경제 여건과 빠른 시장변화 등에 민첩하고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하면 지속적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다른 총수들과 달리 세계 경제가 점진적 회복기에 들어섰다고 진단하며 “이제 행동하고 움직일 때가 됐다”고 임직원들에게 신속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그는 “앞에 놓인 파이에서 큰 조각을 확보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위기극복의 방안으로 ‘자강불식’(自强不息)을 제시했다. 그는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이라는 5년간의 긴 터널을 털어내고 이제 더욱 ‘강하고 힘있고 멋있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GS 회장의 신년사에서는 ‘한 가지 이로운 일을 더 하는 것은 해로운 일을 제거하는 것만 못하다’(興一利不若除一害·흥일리불약제일해)는 말이 눈에 띈다.

그는 이 말을 인용, “불필요한 일은 과감히 줄일 것”을 당부하고 “과거의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고객과 현장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혁신해 역동적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도 시장과 고객의 관점에서 모든 경영활동이 이뤄지는 마켓 드리븐 컴퍼니로의 혁신을 주문했다. 그는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경쟁자보다 더 고객지향적으로 활동해야 지속성장할 수 있다. 마케팅 네트워크를 확대·강화해 고객의 소리를 더 많이 듣고 그들의 사업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불확실한 대외환경에 대비해 긴장의 고삐를 더욱 조이고 외부의 혁신 사례도 과감히 접목해 문제를 끝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집요하게 실행하는 문화를 체질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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