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렛 경쟁, 서울 강남서 ‘2라운드’

아웃렛 경쟁, 서울 강남서 ‘2라운드’

입력 2015-04-01 07:51
업데이트 2015-04-0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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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업계의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 경쟁이 서울 도심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3분기 송파구에 아웃렛을 출점할 예정인데다 유통업계 ‘빅3’ 가운데 가장 많은 아웃렛을 운영중인 롯데백화점 역시 서초구 등에서 입지를 물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서초구 양재동 복합쇼핑몰 하이브랜드 패션관을 임차해 도심형 아웃렛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과 하이브랜드가 보증금이나, 매출액의 일정 비율로 지급하는 임대차 수수료 등을 두고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서울에 도심형 아웃렛 입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하이브랜드 임차와 관련해서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이 운영중인 14개 아웃렛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곳이 도심형이지만 서울에 있는 곳은 2013년 한화갤러리아 콩코스 자리에 문을 연 서울역점 뿐이다.

지난해 가산 디지털단지 인근에 첫 도심형 아웃렛을 연 현대백화점도 올해 하반기에 송파구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2호점을 낸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이미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테크노관 지하 1층∼지상 2층, 리빙관 지하 1층∼지상 4층 등 8개층(영업면적 3만1천㎡)을 10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부 공사와 입점 업체 유치를 마무리하고 이르면 올해 9월에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현대·신세계가 서울에서 운영 중인 도심형 아웃렛은 롯데아울렛 서울역점과 현대아울렛 가산점 등 강남 상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곳에 있다. 신세계사이먼의 경우 합작사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의 방침에 따라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롯데와 현대가 계획대로 도심형 아웃렛을 확장할 경우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 동남부는 물론 분당 등 경기도 일부 지역 고객층을 흡수하면서 최근 활력을 잃었던 주변 상권이 다소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양재동은 농협 하나로클럽과 코스트코, 이마트 등 대형 할인매장이 생활·패션 중심 쇼핑몰인 하이브랜드와 기대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가든파이브 역시 개장 당시부터 입점률 자체가 예상치를 밑돌아 실패한 사업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하이브랜드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IC)과 인접해 있고, 송파대로·서울외곽순환도로·분당∼수서간 도시고속화도로와 가까운 가든파이브 역시 인근에 NC백화점과 CGV, 킴스클럽 등이 입점해 있어 상권이 활성화될만한 요소는 충분하다는 게 롯데와 현대의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부진한 백화점은 물론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서울 인근 교외형 프리미엄 아웃렛도 이미 포화 상태”라며 “인근 신도시나 이미 입점한 편의시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도심에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쇼핑 공간을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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