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사도 감염’…76번 환자 발 메르스 전파 ‘촉각’

‘방사선사도 감염’…76번 환자 발 메르스 전파 ‘촉각’

입력 2015-06-21 11:14
업데이트 2015-06-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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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7명 전염…접촉 후 2주 잠복기 끝나 추가 확진자 나올지 관심

의사, 구급대원, 환자 등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을 옮겼던 76번 환자에 노출된 사람들의 최대 잠복기가 20일 끝남에 따라 이 환자로 인한 추가 환자 발생이 멈출지 주목된다.

21일 추가된 메르스 확진자 3명 중 2명은 추정 감염 매개가 76번 환자다. 167번 환자(53)는 이달 5일 서울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76번 환자의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168번 환자(36)는 이달 6일 서울 건국대병원 응급실에서 76번 환자의 X선 촬영을 맡았던 방사선사다.

76번 환자가 다른 사람들과 밀접 접촉한 최종 시기는 이달 6일이다. 이때부터 메르스 잠복기 2주가 지난 시점이 20일인 만큼, 이 환자를 통한 감염자가 이제는 더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추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메르스 잠복기가 2주보다 더 길 수도 있다는 국외 반론이 있어 긴장을 풀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정설인 2주 잠복기는 메르스가 최초 발병한 중동 지역의 임상 기록을 토대로 정한 것이다.

76번 환자 경로로 감염된 확진자는 지금까지 7명에 이른다. 삼성서울병원에서 80여명이 전염된 ‘슈퍼 전파자(14번 환자)’ 사례보다는 훨씬 적은 수지만 의사, 환자, 구급차 운전사 등 감염자 면면이 다양해 전염력이 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게다가 76번 환자는 메르스 확산이 커지는 ‘4차 감염’의 대표 사례다. 국내에서 처음 메르스가 발병한 1번 환자가 14번 환자를 감염시켰고 이어 이 바이러스가 76번 환자에게 옮아갔기 때문이다.

즉 ‘1번→14번→76번→다수’ 식으로 차수가 늘면서 바이러스가 대거 퍼진다는 것이다. 국내 메르스의 4차 감염 사례 12건 중 76번 환자 전파는 58%(7건)에 달한다.

70대 여성인 76번 환자는 지난달 28∼29일 서울의 한 노인요양병원을 들렸고 이달 5∼6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거쳤다. 이어 6일 건국대병원에 입원했고 그날 저녁에야 메르스 증상이 의심돼 격리됐다. 방역 당국의 관리망에서 빠진 상태로 여러 병원에 다닌 것이다.

76번 환자 경로로 확진자가 나온 병원은 응급실 의사와 환자 등이 감염된 강동경희대병원(3명)과 환자 보호자와 방사선사가 발병한 건국대병원(2명)이다.

76번 환자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옮겼던 사설 구급차의 운전자와 동승 구급대원 등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76번 환자는 고령에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앓아 애초 건강이 나빴다. 그는 건국대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 10일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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