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그리스 사태에 ‘촉각’…”모니터링 강화”

정부, 그리스 사태에 ‘촉각’…”모니터링 강화”

입력 2015-06-28 12:55
수정 2015-06-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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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거시경제금융회의서 대응책 논의…”그리스사태 영향 제한될 것”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 디폴트가 완전히 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돌아가는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돌발 상황이 생기더라도 대응할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나는 날이자,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15억유로를 상환해야 하는 시한이 30일로 임박했지만,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의 실무협상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난항 중이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그리스의 디폴트 사태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유동성 공급 중단이 결정되면 그리스 은행들에서 ‘뱅크런(예금인출 사태)’이 생기면서 당장 29일부터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는 29일 주식·외환시장 개장 전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그리스 사태가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는 그리스 사태가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스에 빌려준 돈을 회수하지 못하는 유럽 주요 은행이 부실을 막으려고 해외에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려 들겠지만, 유럽 주요 은행의 한국에 대한 익스포저(외국 금융사가 해당국에 빌려준 돈 중 경제적 손실 위험에 노출된 금액)가 크지 않다.

특히, 그리스 금융기관의 한국에 대한 익스포저는 1%도 채 안 되는 상황이다.

유럽 주요 은행의 대 한국 익스포저는 유럽재정위기 당시 1천675억2천만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1천174억4천만달러로 줄었다.

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남유럽계 은행의 한국에 대한 익스포저는 같은 기간에 25억5천만달러에서 11억3천만달러로 절반 이하 수준으로 축소됐다.

정부는 최근 우리 경제상황을 고려할 그리스발 금융불안에 따른 영향이 일부 있더라도 긍정적·부정적 효과가 혼재돼 나타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겠지만 안전통화 선호 현상으로 엔저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지난 18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그리스발 불안에 대해 “안전통화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 많은 국내 기업이 우려하는 엔저 현상이 완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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