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건강한 남성 붉은고기 많이 먹어야”

식약처 “건강한 남성 붉은고기 많이 먹어야”

입력 2015-11-02 14:04
업데이트 2015-11-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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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연령 고려해 붉은고기 섭취량 결정해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햄·소시지 등 가공육과 적색육을 발암물질로 지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식품당국이 입장을 밝혔다.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북 오송 식약처 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 국민이 가공육이나 적색육을 섭취하는 수준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고 공식 판단했다.

아울러 가공육 및 적색육 섭취로 인한 암 발생 위험은 섭취량뿐 아니라 식습관, 연령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 함께했다.

다음은 브리핑 일문일답. (괄호 속은 답변자)

-- 2010∼2013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를 보면 성인 남성의 적색육 섭취가 높은 편이다. 어떻게 보는가.

▲ 20∼30대 성인 남성 등 건강한 사람은 단백질이 많이 요구되기에 당연히 (적색육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들이 먹는 것은 (현재)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어떻게 먹어야 되는지 영양학적인 필요량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 교수)

-- 그러나 WHO 기준과 비교해 높은 편 아닌가.

▲ WHO의 분석은 일반적인 섭취량 기준이 100g이라는 것이다. 아이부터 어른에 대한 평균치이며, 연령에 따라서 필요량은 달라질 것이다. 덧붙이자면 WHO 권고에는 국가마다 식습관과 여러 가지 노출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해야 된다는 부분이 있다. (권오란)

-- 국가별로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는 의미인가.

▲ 육류 자체가 발암이라는 약간의 의견도 있지만, 그보다는 조리 과정에서 나타나는 발암물질이 더 문제가 된다. 동일한 100g을 한국인이 섭취하는 것과 서구인이 섭취하는 것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 이를 감안할 때 현재 서구에서 나와있는 결과만을 갖고 우리 국민이 100g 이상을 먹어야 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약간 이른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상아 강원대 예방의학과 교수)

-- 그 이유는 무엇인가.

▲ 일단은 서구는 기본적으로 육류가 주식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곡류가 주식으로 육류는 반찬류에 들어간다. 동일한 100g을 섭취할 때 발암물질에 노출되는 노출 요인이 식습관에 따라 다를 것이라는 의미다. (이상아)

-- 햄, 소시지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 어떻게 보는가.

▲ 가공육의 섭취가 상대적으로 높은 청소년이나 어린 아이의 경우, 식품 기호가 성인이 됐을 때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IARC의 결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 방향은 아이들에게 햄, 소시지 등의 가공육 섭취를 줄이는 것과 함께 발암물질이 가급적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정책 마련 등을 포함해야 한다고 본다. (이상아)

-- 햄, 소시지 등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 아질산나트륨 하나만 갖고 문제로 삼기보다는 이것이 반응해서 최종적으로 인체에 위해할 수 있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식약처는 이를 지속적으로 평가, 모니터링하고 있다. (손문기 식약처 차장)

-- 가공육 섭취와 한국인의 암 발생 현황을 분석한 관련 연구가 있었나.

▲ 아직은 가공육과 암발생으로 직접적으로 연계된 연구결과는 없다. 적색육에 대해서는 환자-대조군 연구, 추적 기간이 짧은 대조군 코호트 연구를 한 결과가 있긴 하지만 이를 메타 분석한 결과 유의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김정선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영양역학 교수)

-- WHO의 발표를 어떻게 보는가.

▲ IARC는 과거 가공육·적색육 등과 관련해 대장암이 발생한 800여건의 역학조사 결과를 데이터 분석했다. 그 결과가 2장 분량으로 요약됐지만 세부 보고서는 내년 6월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암의 선제적 예방을 통해서 국민 건강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육류 섭취가 바로 암 발생을 촉발하는 것도 아니고 육식을 즐기는 모든 사람에게 대장암 발생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가 섭취하고 있는 수준은 WHO의 발표 중 가장 낮은 그룹에 속해 있다. 아직 크게 우려할 바가 아니다. (손문기)

-- 앞으로의 계획은.

▲ 국민 건강을 위한 적정 섭취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관련 연구, 실태조사 등 다양한 부분을 검토하겠다. (손문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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