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00만장… 비자·마스터 넘는다”

“한국 1600만장… 비자·마스터 넘는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5-12-07 23:36
업데이트 2015-12-08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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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리 인롄카드 부총재 “전 세계 돌풍 배경은 수수료 노마진·퀵패스”

카드업계 ‘샤오미’로 불리며 전 세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중국 ‘유니온페이’(인롄카드)가 국내에서도 소리 없이 세(勢)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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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리 인롄카드 부총재
둥리 인롄카드 부총재
지난 4일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둥리 인롄카드 해외 브랜드마케팅 담당 부총재는 “지난 7년 동안 한국에서만 1600만장이 발급됐다”면서 “한국인 5명 중 1명이 인롄카드를 들고 다니는 셈”이라고 말했다.

2002년 설립된 인롄카드는 지난해 발급량 50억장으로 전 세계 1위 카드사 타이틀을 5년째 고수하고 있다. 이용금액 면에서도 지난 5년간 5조 달러가 늘며 1위 비자카드를 바짝 따라붙었다. 이런 기세는 한국에서도 이어졌다. 2005년 BC카드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인롄카드는 3년 뒤부터 발급을 시작해 총 1600만장을 찍어 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쓰는 카드로 여겨진 인롄카드가 이처럼 소리소문 없이 늘어난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우선 ‘수수료 노마진’ 정책이다. 인롄카드 고객이 해외에서 결제할 때 비자, 마스터와 달리 수수료(1%)를 요구하지 않는다.

또 하나는 발빠른 모바일 결제 시스템(퀵패스) 도입이다. 지난 8월부터 GS25 편의점, 왓슨스 등 가맹점 8600곳에서 카드 대신 스마트폰만 갖다 대도 결제가 된다. 퀵패스 단말기 보급에는 BC카드가 앞장섰다. 앞으로 스마트워치를 통한 간편결제 방식도 들여올 예정이다.

그러나 인롄카드는 “여전히 배고프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비자, 마스터의 장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둥리 부총재는 “비자, 마스터가 점령한 홍콩에서도 올해 역전에 성공했다”면서 “프리미엄 카드를 내놓고 한국 중산층 고객을 공략하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상하이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5-12-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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