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 식탁서 계란 사라져…소시지 등으로 대체

사병 식탁서 계란 사라져…소시지 등으로 대체

입력 2017-01-06 07:32
수정 2017-01-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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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계란 군납 30% 이상 줄여”…국방부 “대체급식 추진”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대란’이 군인 식탁을 덮쳤다.

6일 국방부와 농협 등에 따르면 계란 군납 물량의 100%를 공급하는 농협은 최근 AI 확산으로 계란 수급이 크게 불안해지자 일선 군부대에 납품하던 계란 물량을 30% 이상 줄였다.

농협은 연간 약 1억 2000만개의 계란을 군대에 납품하고 있는데, 지난달 중순 이후 계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납품 물량을 대폭 줄인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지역별 편차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30% 이상 납품 물량을 줄였다”면서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협은 월평균 약 1000만개의 계란을 연간 계약을 통해 개당 140원에 국방부에 납품해왔다. 하지만 최근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농협이 사들이는 산지 계란값이 개당 210원까지 폭등했다.

사실상 손해를 보며 계란을 납품하고 있는 셈이다.

농협은 각 지역별 농협과 납품조직을 통해 일선 군부대에 계란을 공급하는데, 이번 AI의 타격을 특히 많이 입은 경기도와 충남·북, 전남·북 지역 부대로의 납품 차질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와 충청지역에 위치한 일부 군부대는 이달 들어 계란을 거의 공급받지 못하면서 식탁에서 계란 반찬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주 농협 축산물군납안전팀장은 “AI로 산란계(알 낳는 닭)가 30% 이상 떼죽음을 당하면서 계란 군납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문제는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된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일선 군부대에서 계란은 찜이나 찌개, 국, 삶은 계란, 튀김반죽 등 다양한 요리에 폭넓게 쓰이고 있어 ‘계란 대란’으로 인한 장병들의 고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AI 여파로 인해 지역별로 계란 납품 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소시지 등으로 대체 급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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