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전실 200여명 일요일에도 출근…“현명한 처분 기대”

삼성 미전실 200여명 일요일에도 출근…“현명한 처분 기대”

입력 2017-01-15 15:44
수정 2017-01-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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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이 16일로 늦춰지자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22시간의 밤샘 조사를 받고 나온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특검은 늦어도 15일까지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특검이 마지노선으로 정했던 15일 오후에 영장청구 결정을 유보하자 삼성은 ‘나쁘지 않은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무조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듯하던 특검이 불구속 수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 관계자는 “특검이 국가 경제 등 여러 가지를 두루 살펴서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그나마 다행”이라며 “아무쪼록 (이 부회장 등에 대해) 불구속 수사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삼성 외에 특검의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SK 등 다른 기업들에 대한 조사까지 모두 마친 뒤에 한꺼번에 일괄 처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진행된 특검의 수사를 보면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수사라기보다는 제2의 삼성 특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편중된 듯하다”며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까지 하고 나서 사건의 실체를 규명한 뒤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을 선별해 처벌하는 게 올바른 수순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임직원 200여 명은 일요일에도 전원 서초사옥으로 나와 특검 수사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출근하는 주말 이틀 동안 업무를 챙겼다.

삼성 관계자는 “올 한 해의 사업과 투자 계획을 세우고 점검해야 하는 날들을 안타깝게 흘려보내고 있다”며 “기업이 제 역할에 복귀할 수 있도록 특검이 하루빨리 현명한 처분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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