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라면 글로벌식품으로 부상…수출액 10년만에 3배로
라면이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하며 ‘K-푸드’를 대표하는 식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한국식 매운 라면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중동, 유럽 지역에서도 인기를 끌며 수출액이 대폭 늘었다.
국내 라면업체들은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시장은 불안하다. 중국당국의 사드보복으로 이 나라로의 라면 수출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관광, 공기청정기, 화장품, 공연 등 다방면에서 ‘사드보복’에 나서고 있다.
◇ 라면 수출 급증…‘K-푸드’ 선봉에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2억9천41만 달러였다.
이는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전년(2015년) 2억1천880만 달러보다 32.7% 증가한 새로운 기록이다.
2006년 수출액이 1억264만 달러 규모였으니, 10년 만에 3배 수준으로 늘어난 셈이다.
라면 수출 증가는 지난해 수출식품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 농식품 전체 수출액은 64억6천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신선식품이 7.5%, 가공식품이 5.6% 늘어났다.
인삼(-13.9%), 돼지고기(-16.0%), 가금육(-13.6%), 주류(-5.1%), 과자(-1.1%) 등 주력 수출 품목들의 부진 속에서 라면은 나홀로 약진했다.
라면 수출액은 1997년 1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12년 2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3억 달러를 눈앞에 두게 됐다.
라면 수출 증가율은 2014년에는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둔화하는 듯했으나 지난해에는 큰 폭으로 뛰었다.
30%가 넘는 수출 증가율은 1994년(42.2%) 이후 22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가장 큰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94.4% 급증했다.
면을 즐기는 중국인의 식습관과 한류 인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베트남과 태국도 수출액이 각각 90.4%, 155.8% 급증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젊은층 사이에서 매운 볶음면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외 최근에는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도 늘어나면서 한국 라면이 글로벌 식품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라면업체, 해외시장 공략 가속도
국내 업체들은 성장이 정체된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수출로 활로를 찾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데, 수출에 이 물량까지 더하면 해외시장에서 한국라면 판매액은 더 커진다.
농심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15% 증가한 약 6억3천5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수출은 1억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농심은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에 법인을 두고 있으며 대표제품인 신라면은 세계 100여개국에서 판매된다.
농심은 2014년부터 ‘중원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공격적으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2013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고 미국 전역 4천300여개 전 매장에 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잠정 집계한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50억원이다.
불닭볶음면 수출이 지난해 7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에서 불닭볶음면 계열이 차지한 비중이 70% 수준에 육박했다.
삼양식품은 세계 41개국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는다. 불닭볶음면은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수출액이 35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프리미엄 짬뽕라면인 진짬뽕은 수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고, 치즈라면 판매량이 동남아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오뚜기는 해외 대형 유통점에 ‘오뚜기 옐로우 존’을 만들고 시식행사 등을 여는 등 라면 맛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팔도는 현재 80여개국에 라면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400억 원어치를 수출했다.
‘팔도불짬뽕’, ‘팔도짜장면’ 등 중화풍 라면 제품 수출을 시작했으며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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