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1유로 눈앞… 韓 수출 대책 세워야

1달러=1유로 눈앞… 韓 수출 대책 세워야

유영규 기자
유영규 기자
입력 2017-02-12 23:08
수정 2017-02-13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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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기계 등 EU 수출 업종 타격, 총수출 美 비중 높아 피해 적을 듯

최근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가 지속되면서 1달러와 1유로의 가치가 같아지는 패리티 환율이 가시화되고 있다.

12일 국제금융센터는 주요 투자은행의 환율 전망 등을 집계해 볼 때 미 달러와 유로가 비슷한 가치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말까지만 해도 유로화의 가치가 달러와 같거나 낮아질 것으로 보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조사 대상 13곳 중 골드만삭스와 스탠다드차타드 2곳뿐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바클레이스,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 등이 기존 유로화 환율 전망치를 낮추면서 사실상 패리티 환율을 예상하는 IB는 총 8곳으로 반수를 훌쩍 넘었다.

지난 11일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0641(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1.0을 기록하면 달러와 유로 가치가 같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23일 1.0374를 기록하며 최근 14년 만에 달러와 유로 가치가 가장 근접한 이후 다시 차이가 벌어지다 이달 들어 그 틈이 줄어들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트럼프의 통상정책으로 유로존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점과 유럽 주요국 선거에서 반(反)유로화 움직임이 크다는 점 등을 들어 유로화 가치의 하락을 예상했다. 또 각각 금리 인상과 통화정책 완화로 대표되는 미국과 유럽중앙은행의 상반된 통화 정책이 달러와 유로의 등가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환율 변동에 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강(强) 달러 약(弱) 유로’가 되면 미국 수출 여건은 나아지지만, 유럽 수출은 어려워지는 만큼 두 가지 변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패리티 환율이 되면 당장 화학, 기계 등 유럽연합(EU) 수출 비중이 큰 업종들은 타격이 클 수 있다”면서 “다만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유럽보다는 미국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전체 무역에서 입을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7-02-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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