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공약 1호 ‘일자리’, 기업도 화답할까

문재인 공약 1호 ‘일자리’, 기업도 화답할까

입력 2017-05-11 16:12
수정 2017-05-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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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함에 따라 민간 기업들도 채용 늘리기에 나설 지 주목된다.

새 정부가 표방한 일자리 대책은 정부 주도의 공공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정책이 효과를 거두려면 기업과 민간 부문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전 정권에서도 기업들, 특히 주요 그룹사들은 정부 정책 기조와 사회적 책임을 의식해 실제 필요한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곤 했다.

4대 그룹 관계자는 11일 “보통 계열사들은 딱 필요한 인원만 채용하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조정을 통해 많은 인원을 뽑도록 한 사례가 많이 있었다”며 “이는 기업의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이기도 하지만 정부와 사회적 요구 등을 두루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박근혜 정권에서도 정부의 ‘청년 일자리’ 대책에 맞춰 대기업들은 일제히 일자리 창출 계획을 쏟아냈고, 일부 기업은 박 전 대통령 주도로 만들어진 청년희망펀드에 거액을 내기도 했다.

전례로 봤을 때 기업들은 일단 협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더구나 문 대통령이 재벌개혁도 함께 강조해온 만큼 이에 긴장한 대기업들이 채용 늘리기를 고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례를 고려할 때 정부의 구체적인 요구가 있지 않더라도 사회적 분위기 등을 의식해 기업들이 협조하는 제스처를 취하지 않겠느냐”며 “문 대통령이 일자리를 이토록 강조하는 만큼 기업들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경제단체들은 문 대통령 당선 당일 논평을 통해 일자리 창출 등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기업 입장에서 고용은 비용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고정적 일자리를 갑자기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당장 올해는 이미 잡힌 투자·채용 계획을 늘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므로 장기적 측면에서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고용 늘리는 게 투자를 늘리는 것보다 어렵다”며 “4차산업 등으로 자동화가 많이 진행됐기 때문에 생산·제조현장의 일자리를 늘리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른 기업 관계자는 “기업이 채용을 늘리는 것은 사업이 커질 때”라며 “공격적인 경영과 원활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채용도 따라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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