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코스피 주도장…코스닥 실적·새정부 정책에 달려”“코스닥지수 7월 전후 660∼670선, 11월 700선도 가능”
코스피가 연일 날아오르며 2,340선 고지에 오르는 등 새 역사를 열고 있는 데 비해 코스닥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코스피와 코스닥지수 간 격차가 역대 2위 수준으로 벌어지는 등 차별화가 심해지면서 코스닥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코스닥지수는 닷새 만에 하락 반전하며 전 거래일보다 3.92포인트(0.47%) 떨어진 643.02로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피는 25.59포인트(1.10%) 뛰어오른 2,342.93으로 마감, 5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나흘 연속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종가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차이는 1,699.91에 달했다.
2011년 5월 2일(코스피 2,228.96·코스닥 516.76)의 지수 격차 1,712.20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두 지수 격차는 올해 들어 계속 벌어져 왔다.
연초 이후 대형주 위주 장세가 펼쳐지면서 코스피는 올해만 15.6% 넘게 오르며 박스권을 넘어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이에 비해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은 1.8% 오르는 데 그쳤다. 시총 상위를 이룬 바이오·제약 종목의 부진이 이어진 데다 화장품, 호텔, 레저 등 시총 비중이 큰 다른 내수 침체와 중국 ‘사드보복’으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보다 코스닥 상장 기업의 실적 개선 속도가 더뎌서 아직 시장에 본격적인 ‘온기’가 돌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코스피가 정점을 찍고 난 3분기 이후에는 시장 자금이 코스닥으로 이동하며 지수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에서 기관이 펀드 환매 때문에 계속 매도 중이고 외국인도 팔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가 정점을 지나 수익률이 둔화하는 3분기 이후부터는 코스닥을 비롯한 중·소형주로 자금이 옮아가면서 지수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 센터장은 7월을 전후로 코스닥지수가 660∼670선까지 올라가고 11월에는 700선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기업 실적이나 수급 측면에서 아직은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의 대형주로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지만 새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하는 하반기부터는 코스닥도 상승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과거 흐름을 보면 코스피가 오르면 코스닥도 보통 따라 오른다. 이달 들어 사드 이슈 해소 기대감과 새 정부의 벤처 지원 방침으로 코스닥지수도 어느 정도 반등한 모습”이라며 “정부에서 중소·벤처기업 지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으면 지수 상승의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시장 흐름이 바뀌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대형주 위주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수출경기 회복에 따라 기업 이익이 증가하고 그게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1등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 센터장은 “코스닥이 상승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아직 내수 기업들의 이익 개선이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수출이 활성화하면 낙수효과가 있기 때문에 코스닥지수도 결국에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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