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없는 경제 정책 없는데…” 새 정부 ‘금융통’ 부족한 측면도
김광수·이동걸·심인숙 물밑 거론문재인 정부가 각 부처의 장·차관 후보자를 속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아직 발표가 안 된 부처도 하마평이 무성합니다. 그런데 하마평에서도 빠진 부처가 있습니다. 금융위원회입니다. 세간에선 새 정부의 관심이 ‘경제’에만 있을 뿐 ‘금융’은 안중에 없다고 수근댑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캠프나 주변 참모 중에 금융통이 별로 없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물론 물밑에서는 이런저런 후보군이 오르내립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이는 김광수(왼쪽) 전 금융정보분석원장(FIU)과 이동걸 동국대 교수입니다. 관료 출신을 원하는 쪽에서는 김 전 원장을, 민간을 원하는 쪽에서는 이 교수를 선호합니다. 행정고시 27회인 김 전 원장은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과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입니다. 무죄 판결을 받기는 했지만 저축은행 사태에 연루된 점과 최근까지 몸담은 로펌의 수수료가 다소 걸립니다.
이 교수는 ‘문재인 캠프’에서 가계부채 등 금융 정책을 총괄했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도 지냈습니다. 이 때문에 참여정부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얘기가 나오자 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직을 고사했다는 말도 들립니다.
새 정부의 30% 여성 쿼터 공약 때문에 최근 새롭게 떠오른 인물은 심인숙(오른쪽)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입니다. 변호사 출신으로 인맥이 넓고 특히 새 정부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국회 정무위원회 저승사자로 불렸던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꼽히자 반대 진영에서 이에 대한 대항마로 밀고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하지만 2011~2015년 금융위 비상임위원을 맡은 것 외에 금융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다소 회의적입니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과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도 후보군에 꾸준히 거론됩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05-3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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