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13개월만에 690선 코앞…코스피·코스닥 시총 최대치 경신
코스피가 25일 소폭 오르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코스닥 지수도 4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모두 시총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1포인트(0.08%) 오른 2,492.5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5.38포인트(0.22%) 오른 2,495.87로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혼조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연기금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상승 흐름을 탄 끝에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2,490.49)를 또 넘어섰다.
이날 종가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1천621조6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간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일제히 오르자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다만 2,500선을 앞두고 경계성 매물이 나오고 주도 업종인 정보기술(IT)주가 주춤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72% 오르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16%)와 나스닥 지수(0.18%)도 소폭 상승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 실적이 잘 나오면서 글로벌 증시 훈풍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러브콜을 경유해서 코스피가 2,500대 안착을 시도하는 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연기금은 각각 1천119억원, 1천64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도 594억원 매수 우위로 지수에 힘을 보탰다.
다만 기관은 국가·지자체가 2천531억원 순매도하는 등 전체적으로 1천67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 거래는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는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천86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가·지자체의 매도 물량은 대부분 기계적인 프로그램 매매”라면서 “연기금의 경우 올해 집행하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많아서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되며 등락이 엇갈렸다.
전날 정부의 가계대출 대책 발표 이후 금리 상승 기대가 높아지며 보험(3.16%), 금융업(1.16%), 은행(1.16%), 증권(0.79%) 등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의약품(-2.58%)과 운송장비(-1.14%)는 약세를 보였고, 주도 업종인 전기·전자(-0.18%)도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0.26%)와 SK하이닉스(-0.12%), 현대차(-1.66%) 등 시총 1∼3위주가 이틀째 내렸다.
반면 POSCO(2.28%), 삼성물산(1.38%)은 올랐고, 특히 삼성생명(4.71%), KB금융(2.43%)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422종목이 올랐고, 367종목은 내렸다. 80종목은 보합으로, 1종목은 상한가로 각각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5억9천만주, 거래대금은 5조원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3포인트(0.28%) 오른 689.14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29일(종가 689.8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수는 전날보다 1.62포인트(0.24%) 오른 688.83으로 개장한 뒤 잠시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장중 한때 690.30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690을 넘어선 것도 지난해 9월29일(장중 고점 690.44) 이후 근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은 237조9천억원으로 사흘 연속 역대 최대치 기록을 새로 썼다. 거래량은 6억1천만주, 거래대금은 3조9천억원 수준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16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14만주, 거래대금은 약 15억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오른 1,127.9원에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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