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취업자 수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글로벌 일자리 대전’을 찾은 한 취업준비생이 구인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0대 취업자 수가 2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청소년들이 일자리 시장에서 밀려난 원인으로 최저임금 인상이 꼽힌다. 다만 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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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5∼19세 취업자 수는 18만 9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6000명(28.6%) 급감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꾸준히 증가하던 이 연령대 취업자는 지난해 10월 6.5% 감소로 돌아선 뒤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 오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대였던 감소 폭도 확대됐다. 경제활동인구연보를 보면 지난해 15∼19세 취업자 중 76.7%가 임시·일용 근로자였고 가장 많이 종사한 업종은 도소매·음식·숙박업으로 56.7%를 차지했다. 대표적인 자영업종인 도소매·음식·숙박업은 저임금을 받는 임시·일용직 근로 형태가 많다는 점에서 15~19세 취업자는 최저임금을 받고 일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최저임금 인상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한계점이라는 얘기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시간당 정액 급여가 가장 낮은 연령대는 29세 이하였다. 29세 이하 비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정액 급여는 9678원이었다. 15~19세 이하 근로자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10대 취업자의 급격한 감소는 인구 감소가 원인일 수도 있다. 이 연령대 인구는 2014년 4월에 전년 동월보다 2.3% 감소한 이후 줄곧 줄어들고 있다. 지난 4월에도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구 구조는 급격하게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10대 후반의 취업자 감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포함해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증가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