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황산화물 90% 줄여… 연간 700억 유류비 절감 효과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원료 운반 전용선박에 탈황설비(스크러브)를 장착한다. 해양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포스코는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철강원료인 철광석과 석탄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대한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등 원료 전용선사 및 KDB산업은행과 ‘포스코 원료전용선 황산화물 배출 저감장치 장착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올해 12월부터 내년 말까지 원료전용선 20척에 탈황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장착에 소요되는 비용은 선사가 KDB산업은행의 선박금융을 통해 조달하고 포스코가 향후 장착 비용 전액을 선사에 운임으로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황산화물(SOx)은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에 함유되어 있는 황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물질로 대기오염과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황설비를 장착하면 황산화물을 약 90% 감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배출가스 관련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IMO는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 비율을 3.5%에서 0.5%로 약 86%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원료 전용선에 탈황설비를 장착함으로써 선사들이 연간 700억원 이상의 유류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성희 포스코 부사장,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 서명득 에이치라인 사장, 추성엽 팬오션 사장, 한희승 폴라리스쉬핑 회장, 성주영 KDB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8-06-23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