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중 부회장 해임… 경총 ‘법정 다툼’ 가나

송영중 부회장 해임… 경총 ‘법정 다툼’ 가나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18-07-03 22:48
업데이트 2018-07-03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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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명 중 224명이 해임에 ‘찬성’

취임 후 3개월도 못채우고 퇴진
宋 “정당성 없다” 법정대응 시사
손 회장 “인사·회계 투명성 강화
차기 부회장 후보 다음주에 추천”
‘파벌 갈등’ 등 봉합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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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임시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총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최근 거취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송영중 부회장을 해임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 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임시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총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최근 거취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송영중 부회장을 해임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거취 문제를 놓고 논란이 불거졌던 송영중 부회장을 해임했다. 지난 4월 초 취임한 송 부회장은 경총에 ‘개혁 드라이브’를 걸다 사무국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3개월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송 부회장이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경총과 송 부회장 간의 갈등은 소송 등 전면전으로 불붙을 공산이 커졌다.

경총은 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의 해임안을 의결했다. 경총은 파행적 사무국 운영, 경제 단체의 정체성에 반하는 행위, 회장 업무 지시 불이행, 경총의 신뢰 및 명예 실추 등을 사유로 송 부회장 해임안을 제안했다. 전체 회원사 407곳 중 170개사가 회장에 의결권을 위임하고 63개사가 참석, 총 233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224개사가 찬성표를 던져 해임안은 가결됐다. 송 부회장은 이날 총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총은 전날 제기된 사업수익 유용 의혹 등을 의식한 듯 이날 총회에서 쇄신을 강조했다. 손경식 회장은 “공정한 경총 사무국 인사 체제를 확립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면서 “업무 절차와 제도, 규정을 정비하는 등 사무국 내 일대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부문별·업종별·규모별 정례회의 개최, 분야별 위원회 설치, 경제·사회 이슈 포괄하는 업무 수행 등 구체적인 혁신안도 내놓았다.

손 회장은 “오해와 갈등이 하루속히 수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갈등의 봉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 부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직무정지와 해임안 가결에 대해 정당성이 없다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경총의 정관에 부회장 해임에 대한 절차는 별도로 규정돼 있지 않다. 송 부회장이 해임을 수용하지 않고 소송에 나설 경우 양측의 갈등은 법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송 부회장 임명 당시 불거졌던 ‘낙하산’ 논란과 송 부회장이 날을 세워 온 경총 내부의 비민주적·불투명 운영, 파벌 갈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경총은 이날 차기 부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했다. 손 회장은 “다음주에 다시 전형위원회를 열어 차기 부회장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차기 부회장으로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송 부회장과 사무국 운영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이동응 전무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8-07-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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