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기준…전국은 평균 1천만원 아래로, ‘2016년의 4분의 1’
최근 전세시장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면서 2년 전과 비교해 아파트 전세 재계약에 드는 평균 비용이 평균 1천만원 밑으로 떨어졌다.서울은 재계약 비용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지방 일부지역에서는 전셋값이 하락해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내줘야 하는 ‘역전세난’도 나타나고 있다.
16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달 현재 전국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억4천902만원으로 2년 전(2억3천923만원) 대비 979만원이 상승했다. 통상 2년 단위의 전세계약이 이뤄지는 것을 감안해 지금 전세를 재계약한다면 전국 평균 979만원의 전세 재계약 비용이 드는 것이다.
2년 전 전국의 전세 재계약 비용(2014년 10월 대비 2016년 10월 평균 전셋값 차이)이 평균 4천252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근 전세시장이 계절적 요인이나 재건축 이주, 입주물량 증감 등으로 국지적 불안은 보이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안정되면서 재계약 비용도 줄었다.
그러나 서울의 전세 재계약 비용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평균 4천4만원을 기록해 여전히 세입자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통계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2년 전보다 3.1% 오른 사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86%로 2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무주택자들의 전세 부담으로 이어졌다. 다만 2년 전 당시 재계약 비용(평균 9천65만원)에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2016년 10월 기준 아파트 전셋값은 직전 2년간 전국이 20.11%, 서울이 23.66%나 급등했다.
구별로는 새 아파트 입주가 늘어난 종로구의 전세 재계약 비용이 평균 1억1천91만원으로 서울에서도 가장 높았고 강남(9천566만원), 강동(9천13만원), 서초구(6천740만원) 등 강남권의 재계약 비용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강북(2천402만원), 관악(2천452만원), 강서구(2천537만원) 등은 재계약 비용이 이보다 낮은 2천만원대다.
서울 다음으로는 대전이 1천4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947만원), 대구(871만원), 강원(848만원)이 뒤를 이었으나 1천만원은 넘지 않았다. 최근 신규 입주물량이 증가한 경기도는 2016년 10월 평균 전셋값(2억5천284만원)과 올해 10월 현재 평균 전셋값(2억5천820만원)이 거의 비슷했다.
반면 최근 지역 경기침체와 입주물량 증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방 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이 현실화하고 있다.
부동산114 통계 기준으로 전국 35개 시·군·구에서 평균 654만원의 전세금을 돌려줘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의 경우 입주물량 증가로 2년 전 1억6천332만원이던 평균 전셋값이 1억5천471만원으로 떨어져 전세 재계약 시 집주인이 평균 861만원의 전세금을 세입자에게 내줘야 한다.
경남은 2년 전 평균 1억5천69만원이던 전셋값이 현재 1억4천584만원으로 485만원 하락했고, 울산광역시도 1억8천492만원에서 1억8천18만원으로 474만원 떨어졌다. 경북도 2년 전에 비해 평균 전셋값이 16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114 이미윤 리서치팀 차장은 “세종을 제외한 이들 지역은 전세는 물론 매매가격도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집주인들의 주택 보유에 따른 비용이 늘고 있다”며 “지방 역전세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