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의 ‘통큰 사례’…친족에 1조원어치 증여

최태원 SK회장의 ‘통큰 사례’…친족에 1조원어치 증여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8-11-23 18:29
업데이트 2018-11-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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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경영 도와주며 지지해준 보답”

11월 10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2018 행복얼라이언스 데이-함께해서 행복해’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12 행복나눔재단 제공
11월 10일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 ‘2018 행복얼라이언스 데이-함께해서 행복해’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8.11.12 행복나눔재단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친족들에게 SK㈜ 주식 329만주(4.68%)를 증여했다. 무려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20년 전 승계 당시 가족들이 만장일치로 손을 들어준데다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형제 경영진들이 함께하며 지지해준 데 대해 20주년을 맞아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 이유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타계로 그룹 회장에 취임한 지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힘을 보태준 친족들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지분 증여를 결정했다. 최 회장은 최근 가족 모임에서 직접 지분 증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을 받게 되는 수증자는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166만주)을 비롯해 사촌 형인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 가족(49만 6808주), 사촌 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과 그 가족(83만주) 등이다. 고 최윤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은 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의 자제들이다.

증여된 주식 시세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600억원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SK㈜ 지분율은 기존 23.12%에서 18.44%로 낮아진다. 최신원 회장은 “최태원 회장이 먼저 친족들에게 지분을 증여하겠다고 제안했다”면서 “SK그룹을 더욱 튼튼하고 안정적인 그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도 최 회장의 뜻에 공감해 SK㈜ 주식 13만3천332주(0.19%)를 친족들에게 증여했다. 최 이사장의 SK㈜ 지분율은 7.46%에서 7.27%로 줄어든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중심의 현 그룹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 회장은 고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를 맞아 설립한 최종현 학술원에 지난달 SK㈜ 주식 20만주(520억원 상당)를 출연한 바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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