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2% 이상인 정기예금 비중, 3년 8개월 만에 절반 넘었다

금리 2% 이상인 정기예금 비중, 3년 8개월 만에 절반 넘었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8-12-08 10:07
수정 2018-12-08 10:0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금리 인상 기대·규제 강화 영향인 듯

이미지 확대
기준금리 인상 설명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
기준금리 인상 설명하는 이주열 한은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한은 기자실에서 열린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2018.11.30 연합뉴스
금리 2% 이상인 정기예금 비중이 3년 8개월 만에 절반을 넘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체 예금(신규취급액 기준) 가운데 금리가 2% 이상인 예금 비중은 올해 10월 기준으로 51.0%였다.

이는 전월(38.5%)보다 1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이다. 금리가 2% 이상인 정기예금이 절반을 웃돈 것은 2015년 2월(69.3%) 이후 처음이다.

10월에는 아직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기 전이지만 시장이 11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임에 따라 예금 금리에 기대가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기준금리가 처음으로 1%대로 내려간 뒤 금리 2% 이상 정기예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기준금리가 2016년 6월 역대 최저인 1.25%로 떨어지고 지난해 11월 인상하기 전까지도 상황은 비슷했다.

2% 이상 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 비중은 2015년 7월 1%가 채 되지 않게 됐다. 이후 지난해 9월(1.9%)까지 계속해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금리 인상 기대가 확산하며 이 비중은 서서히 커졌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도 예금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은행의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는 1.90%로 2015년 3월(1.91%)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그중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6%로 2015년 2월(2.11%) 이후 가장 높았다.

2% 이상 예금 비중 확대에는 예대율(대출금/예수금) 규제 강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규정상 은행들은 예대율을 100%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2020년부터 예대율 산정 때 가계대출 위험 가중치를 15% 올리고 기업대출을 15% 낮추기로 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내년 1월에는 유동성커버리지 비율(LCR·Liquidity Coverage Ratio)도 강화된다.

LCR는 향후 30일간 순 유출할 수 있는 현금 대비 고(高)유동성 자산의 비율을 뜻한다.

두 규제 모두 은행들의 예금 유치 유인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한은 관계자는 “유동성 관리, 예대율 규제 등에 대비해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영업을 강화하며 예금 금리가 오르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1월 5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 미국 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여론조사 격차는 불과 1~2%p에 불과한 박빙 양상인데요. 당신이 예측하는 당선자는?
카멀라 해리스
도널드 트럼프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