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일 수출 작년보다 19.1% 감소
반도체 29.7%↓ 對中 수출 23.9%↓KDI, 5개월 연속 ‘경기 둔화’ 진단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감소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과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관세청의 분석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은 29.7% 줄어들었고,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제품 수출액도 39.0%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3.9% 줄어들었고, 미국(-17.0%), 유럽연합(EU·-10.2%), 베트남(-18.4%), 일본(-29.3%) 등 주요국 대부분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 감소세를 비롯해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KDI는 이날 ‘경제동향 3월호’에서 “투자와 수출의 부진을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 경기가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공식 인정한 뒤 이달까지 5개월 연속 ‘경기둔화’라고 평가했다.
KDI는 또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모두 감소폭이 확대한 가운데 관련 선행 지표도 투자의 둔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1월 설비투자는 16.6% 감소하며 전월(-14.9%)에 비해 감소폭이 커졌다. 건설업체가 건설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 주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모두 부진해 전월(-9.1%)에 이어 11.8% 감소했다.
이런 수요 부진이 생산 등 다른 지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KDI의 판단이다. KDI는 “수요 측면의 경기가 반영되면서 광공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생산 측면의 경기도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설 명절 등 일시적 요인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성장세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수출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부진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9-03-12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