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日규제 확대되면 성장률 추가 하향 가능성”

이주열 “日규제 확대되면 성장률 추가 하향 가능성”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9-07-23 23:36
수정 2019-07-24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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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악화되면 금리 대응 여부 고민” 경기회복 위해 정부 적극 재정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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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왼쪽 첫 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상황이) 악화된다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 두 번째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주열(왼쪽 첫 번째)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상황이) 악화된다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 두 번째는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한은은 지난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경제성장률 전망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을 묻는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일본의 수출 규제는 지난 18일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에 충분히 반영을 못 했다”며 “만약 (상황이) 악화된다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발표 예정인 올 2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과 관련해서는 “일단 1.0% 위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 규제 상황이) 악화된다면 대응 여부도 고민해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은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

한은은 업무보고를 통해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조치 등 대외 충격이 금융·외환 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시장 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안정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일본계 금융기관의 영업 자금 흐름과 투자전략을 3주 정도 모니터링했는데 현재까지는 그 이전과 다른 특이한 동향은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금리 인하에 맞춰 정부도 돈을 풀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은으로서도 경기회복 뒷받침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두겠지만 재정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부동산시장 과열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 의지가 강하고 실물경기가 미약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동산시장도 (금리 인하가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9-07-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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