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이상 가구 하위 20% 월수입 137만원… 세금·보험료 등에 34만원 넘게 의무 지출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농어촌가구 제외) 중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7만 4400원으로, 이 가운데 비소비 지출은 34만 8700원(25.4%)이나 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23.3%)보다 2.1%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비소비 지출은 세금과 건강보험료, 연금, 이자 등 매달 의무적으로 나가는 비용이다. 비소비 지출 비중이 높아지면 실제 가구가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 1분위뿐 아니라 2분위(20.8%), 3분위(22.2%), 4분위(22.0%), 5분위(25.1%) 등도 비소비 지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1분위 가구의 3분기 비소비 지출 항목을 보면 근로소득세와 재산세 등 경상조세가 7만 5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증가했다. 경상조세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에는 부동산 공시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지난해보다 5.24% 상승했고, 특히 서울은 14.02% 뛰었다. 또 건보료 등 사회보험 지출도 4만 1200원(8.8%), 연금 지출은 2만 2000원(5.5%)가량 많아졌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에서는 양도세와 부동산 취등록세 등 비경상조세(76.6%)와 이자비용(15.7%)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9-11-25 2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