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베트남 법인 철근 접고 형강 강화하는 이유

포스코 베트남 법인 철근 접고 형강 강화하는 이유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19-12-13 18:27
수정 2019-12-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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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본사 전경
포스코 본사 전경 연합뉴스
포스코가 베트남 형강·철근 생산회사인 ‘SS 비나’의 사업구조를 재편하기로 했다. 실적이 부진한 철근 부문은 과감하게 매각키로 했다. 대신 흑자를 내는 ‘형강’ 부문은 강화한다.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글로벌 형강 전문회사인 ‘야마토 그룹’을 베트남 법인의 전략 투자자로 선정한다.

야마토 그룹은 글로벌 형강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야마토 그룹과 손을 잡은 것은 부진한 부분은 정리하면서 경쟁력 있는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형강과 철근은 둘 다 건설용 철강이지만 모양이 다르다. 형강은 봉 모양이고 철근은 막대 모양의 제품을 가리킨다.

베트남 붕따우성 푸미공단에 있는 SS 비나는 형강 50만t, 철근 50만t 등 연간 총생산량이 100만t 규모인 현지 생산·판매 법인이다. 2015년부터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지만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준공 첫해 11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뒤로 매년 수백억원대 적자가 나왔다. 지난해에는 완전자본잠식상태에도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범은 철근 부분이다. 베트남 내 경쟁 과열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철근은 매각하고 형강을 강화하는 이번 사업구조 개편의 배경은 여기서 비롯됐다. 야마토 그룹과 회사를 공동으로 경영하는 데 합의하면서 과연 실적 부진을 앞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결정에 따라 SS 비나에서 포스코의 지분은 100%에서 51%로 줄고 나머지 49%는 야마토 그룹이 소유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인지도와 사업 경험이 야마토 그룹의 기술 경쟁력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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