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채 증가속도 세계 3위…민간부채 ‘주의’ 단계

기업부채 증가속도 세계 3위…민간부채 ‘주의’ 단계

홍인기 기자
홍인기 기자
입력 2019-12-29 14:36
수정 2019-12-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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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 상승폭 커져
민간부문 신용갭은 9년 만에 가장 큰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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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증가 속도가 전 세계 주요 43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대비 민간 부문의 부채 증가 속도는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29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분기 한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99.3%로 1분기 대비 2.1% 포인트 상승했다. 상승폭을 보면, 43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싱가포르(2.9% 포인트), 칠레(2.2% 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일본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01.6%로 1분기 대비 0.2% 포인트 올랐고, 미국은 75.0%로 비율이 0.1%포인트 상승했다. 중국은 155.5%에서 154.5%로 1.0% 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부채의 절대 수준을 보면, 우리나라는 프랑스, 스위스, 일본 등 선진국보다는 낮다. 기업 부채 수준 자체가 높지는 않지만, 증가 속도는 가파른 것이다.

특히 설비투자가 올해 하락한 만큼 기업 부채는 투자보다는 인건비나 재료비 등 운영 자금 위주로 쓰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산업별 대출금 통계를 보면 설비투자와 관련이 깊은 시설자금 대출 증가율은 10.3%에서 7.5%로 낮아졌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신용갭은 9월 말 5.3% 포인트로 2010년 6월 말(6.8% 포인트)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갭은 명목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장기추세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측정하는 부채평가 지표다. BIS는 분기별로 민간신용의 위험 누적 정도를 평가하는 데 이 지표를 활용한다.

신용갭이 10% 포인트를 초과하면 ‘경보’ 단계, 2∼10%포인트 사이면 ‘주의’ 단계, 2%포인트 미만은 ‘보통’ 단계로 분류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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