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편의점 공적마스크 판매, 물량 부족해 사실상 불가능”

정부 “편의점 공적마스크 판매, 물량 부족해 사실상 불가능”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3-03 09:30
업데이트 2020-03-03 09: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물량 달려 추가 공급 여력 없다’ 결론… 중국은 일일 1억개 생산력 대폭 높여

편의점업계 “편의점도 공적 마스크” 요청했지만…
편의점 4만 3000곳 지원시
다른 판매처 지원 어렵다’ 판단
이미지 확대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울?경기 하나로마트에서도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나로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당초 이날 서울?경기 특별공급 물량은 55만장으로 계획했지만 정부와 협조해 55만장을 추가 조달키로 했다. 1인당 판매수량 5매로 마진 없이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했다.  2020. 3. 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울?경기 하나로마트에서도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나로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당초 이날 서울?경기 특별공급 물량은 55만장으로 계획했지만 정부와 협조해 55만장을 추가 조달키로 했다. 1인당 판매수량 5매로 마진 없이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했다. 2020. 3. 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부가 편의점을 우체국, 약국 등과 함께 공적 마스크 유통망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현재 국내 생산 물량으로는 현실적으로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잠정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편의점에서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민들이 마스크 구매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고자 공적 물량으로 확보한 마스크를 편의점에서도 팔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물량이 달려 현 상태에서는 시기상조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정부는 마스크 대란이 발생하자 지난달 26일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발동, 다음날부터 국내 마스크 하루 생산량의 50%인 약 500만장을 공적 판매처를 통해 매일 판매하도록 하는 강제조치에 들어갔다.

공적 판매처로는 읍·면 소재 1400개 우체국과 약 1900여개 농협 하나로마트(서울·인천·경기 제외), 공영홈쇼핑, 전국 2만 4000여개 약국, 의료기관, 일부 중소기업 유통센터 등을 지정했다.
이미지 확대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울?경기 하나로마트에서도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나로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당초 이날 서울?경기 특별공급 물량은 55만장으로 계획했지만 정부와 협조해 55만장을 추가 조달키로 했다. 1인당 판매수량 5매로 마진 없이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했다.  2020. 3. 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코로나19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울?경기 하나로마트에서도 공적 마스크를 공급한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나로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당초 이날 서울?경기 특별공급 물량은 55만장으로 계획했지만 정부와 협조해 55만장을 추가 조달키로 했다. 1인당 판매수량 5매로 마진 없이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했다. 2020. 3. 1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부는 이렇게 확보한 하루 공적 물량 500여만장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 100만장, 농어촌·산간지역 주민을 위해 읍·면 소재 우체국에 50만장을 배정하고 있다.

전국 약 2만 4000여곳의 약국에도 1곳당 100장씩 돌아가게 240만장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공적 확보 물량 자체가 급증한 수요를 맞추지 못할 정도로 부족하다 보니, 편의점에 추가로 공급하려고 해도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현재 전국의 편의점이 약 4만 3000여곳인 점을 고려할 때 점포당 공적 마스크 100장씩을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430만장을 편의점에 배정해야 한다.
이미지 확대
정부가 우체국, 농협 등 공적판매처를 통해 588만장의 마스크 물량을 푼 2일 전국 곳곳은 몸살을 앓았다. 사진은 경기 파주시 봉일천우체국에서 한 시민이 공적 마스크 구매 번호표와 현금 5000원을 쥐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정부가 우체국, 농협 등 공적판매처를 통해 588만장의 마스크 물량을 푼 2일 전국 곳곳은 몸살을 앓았다. 사진은 경기 파주시 봉일천우체국에서 한 시민이 공적 마스크 구매 번호표와 현금 5000원을 쥐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결국 전국 편의점에 공급하면 하루 확보한 공적 물량(500만장)을 거의 다 편의점에 지원해야 해 다른 공적 판매처에는 공급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편의점업계는 접근성이 뛰어난 유통망인 편의점을 공적 판매처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하지만, 정부로서는 생산량이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 한 당장은 그런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처지다.

중국, 마스크 일일 생산량 1억개로 대폭 향상
이미지 확대
시진핑, 베이징 병원 방문
시진핑, 베이징 병원 방문 10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디탄 병원을 방문해 화상 연결로 의료진과 신종 코로나 진료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한편 한국에 앞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었던 중국은 한 달 만에 1억개 이상을 생산할 정도로 마스크 생산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경제망은 지난 2일 중국의 경제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를 인용해 “지난달 29일 기준 일반용, 의료용 및 의료용 N95 규격 등 중국 전역의 마스크 하루 생산능력과 생산량이 각각 1억 1000만개와 1억 1600만개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이는 마스크 부족이 심각했던 2월 1일 생산능력·생산량과 비교하면 각각 5.2배, 12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일선 의료진에게 필수품인 N95 마스크의 하루 생산능력·생산량은 각각 196만개, 166만개로 나타났다.

발개위는 지난 22일 기준 N95 마스크 하루 생산량이 91만 1900개라고 밝혔었는데 일주일 만에 생산량이 82% 증가한 수치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