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22년 만에 최저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민간소비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23일 관광객들로 가득했던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6.4% 줄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스1](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4/23/SSI_20200423173127_O2.jpg)
뉴스1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민간소비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23일 관광객들로 가득했던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6.4% 줄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스1](https://img.seoul.co.kr//img/upload/2020/04/23/SSI_20200423173127.jpg)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로 민간소비가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23일 관광객들로 가득했던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6.4% 줄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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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대폭 추락… 전 분기比 2%↓
투자·수출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낮아
대외의존도 높아 2~4분기엔 악화될 듯
올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건 민간소비가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2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해 소비가 위축되자 경제 전체가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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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여파로 1월 중순 이후부터 서비스, 민간소비 부문 중심으로 경제가 크게 위축됐다”며 “소비자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음식, 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는 물론 승용차, 의류 등 재화 소비까지 모두 줄었다”고 말했다.
소비가 급감하자 서비스업 생산도 역대급으로 추락했다. 도소매, 음식, 숙박업 등 서비스업 생산은 전 분기 대비 2.0% 줄었고, 감소폭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2%) 이후 가장 컸다. 특히 국내외 항공여객 감소와 이동을 꺼려 하는 분위기로 운수업(-12.6%)의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민생경제와 밀접한 분야이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음식점, 호텔 등이 포함된 도소매·숙박음식업(-6.5%), 문화·기타서비스업(-6.2%), 의료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5.2%)의 생산 감소폭도 두드려졌다. 다만 제조업(-1.8%)은 상대적으로 생산 감소폭이 크지 않았고, 건설업(0.3%)은 소폭 증가했다.
투자와 수출은 나름 선방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와 수출이 회복 흐름을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가 늘어 전 분기 대비 0.2% 증가했고,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증가했다. 수출은 2.0% 줄긴 했지만 민간소비와 비교하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2분기에 소비가 살아나더라도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수출 감소 등으로 성장률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2%로 전망했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1.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1.5%)도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가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여파는 2~4분기에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 성장률은 당연히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상 최대의 재정지출을 감안하면 연간 성장률은 -0.5~0.5%로 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2020-04-24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