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술 관련 장기 투자 긍정적” “화폐 기능 불가능… 거품 꺼질 것”

“미래 기술 관련 장기 투자 긍정적” “화폐 기능 불가능… 거품 꺼질 것”

이주원 기자
입력 2021-05-25 22:32
수정 2021-05-2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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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본 2030 투자의 명암

“개인, 변동성에 의존한 투자 경계
정부, 투자자 보호 제도 마련해야”
2030세대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와 맹목적 투기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달러에 대한 대안으로 암호화폐가 등장하고 이에 대비한 젊은 세대의 투자는 긍정적”이라면서 “현재 여러 가상자산이 등장하고 있고 많은 나라에서 부작용을 막을 대안을 마련하는 만큼 암호화폐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규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임교수도 “블록체인이 만드는 세상은 이제 초기 단계”라며 “2030세대 투자자들도 시장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과 전망으로 바탕으로 블록체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암호화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김현섭 국민은행 스타자문단 도곡스타PB센터 PB팀장은 “국가는 화폐를 통해 금리와 통화량을 조절하는데 암호화폐는 이것이 불가능해 앞으로도 화폐의 기능을 인정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변동성이 너무 커서 올바른 투자라고 볼 수 없으며 거품도 꺼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변동성에 의존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서울신문이 20~30대 암호화폐 투자자 1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 평균 투자 비중이 76%에 달했다. 10명 가운데 4명은 주식이나 펀드 등 다른 투자처에 분산하지 않고 암호화폐에만 ‘몰빵’하고 있었다.

송 겸임교수는 “알트코인의 경우 시가총액이 적을수록 투자 정보나 자료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결국 남들을 따라가거나 소문에 의한 투자를 할 가능성이 있고 그만큼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의 포트폴리오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을 계산한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크므로 주식 비중보다는 적게 갖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정보 없이 대중심리에 휩쓸려 암호화폐를 구매하는 투자자를 보호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에 응한 투자자 가운데 투자와 관련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았다고 한 사람은 10명 중 1명에 그쳤다. 대부분 유튜브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투자 정보를 얻고 있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현재 금융제도권에 포함된 주식이나 펀드를 사고팔 때는 금융 회사가 개인의 투자 성향을 묻고 조사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정부가 제도권 밖으로 내버려 뒀기 때문에 개인들이 전문적인 투자 상담을 받을 수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21-05-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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