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때로 돌아간 최악 물가 6%

외환위기 때로 돌아간 최악 물가 6%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2-07-05 22:24
수정 2022-07-0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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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상승률 24년 만에 가장 높아
외식물가 8% 1992년 이후 최고
다음주 금리 인상도 기정사실로

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다. 사진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의 한 재래시장에 진열된 감자. 2022.7.5. 연합뉴스
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다. 사진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의 한 재래시장에 진열된 감자. 2022.7.5. 연합뉴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치솟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당시인 1998년 11월 6.8%를 기록한 이후 24년 만이다. 물가 상승률 고공행진에 한국은행의 다음주 중 기준금리 인상도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통계청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8.22(2020년 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랐다고 5일 발표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4.1%, 4월 4.8%를 기록하다 5월에 5%대(5.4%)로 진입했고, 다시 한 달 새 0.6% 포인트 오르며 6%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은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연료비 증가가 공업제품뿐만 아니라 개인서비스 물가까지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식 수요가 급증하면서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8.0% 치솟았다. 1992년 10월 8.8%를 기록한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다. 국민이 자주 구매하는 쌀·라면 등 생활물가지수는 7.4% 올라 1998년 11월 10.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석유류 물가는 39.6% 급등했다. 휘발유는 31.4%, 경유는 50.7% 올랐다. 주요 먹거리인 빵은 9.2%, 가공식품은 7.9% 상승했다. 특히 전기료와 도시가스료는 11.0%씩 올랐다. 이달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어 공공요금 물가 오름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당분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민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이 다음주 중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상폭에 관심이 쏠린다. 0.25% 포인트 인상인지 빅스텝(0.5% 포인트)인지를 놓고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022-07-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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