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주가 떨어지며 지난해 가구당 순자산 4% 줄었다

집값·주가 떨어지며 지난해 가구당 순자산 4% 줄었다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3-07-20 12:00
업데이트 2023-07-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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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통계청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
부동산 가격 하락에 국민순자산 증가세 둔화
주택·토지 등 비금융자산, 1998년 이후 24년만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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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전셋값 유지돼도 하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58% ‘역전세’
현 전셋값 유지돼도 하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58% ‘역전세’ 현 전셋값 유지돼도 하반기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58% ‘역전세’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전문가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역전세난이 더 심화할 것으로 우려하는 가운데 12일 서울 서초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전세 매물 등 부동산 매물 정보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와 부동산R114가 2021년 하반기에 계약된 서울 아파트 7만2천295건 중 올해 상반기에 같은 단지·면적·층에서 거래돼 전셋값 비교가 가능한 2만8천364건을 분석한 결과, 현재의 전셋값 수준이 유지된다 해도 하반기 계약의 58%가 역전세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전세시장은 2020년 7월 31일 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 2법’ 시행 이후 4년 치 전셋값을 한꺼번에 받으려는 집주인들로 인해 가격이 단기간에 폭등했다가, 지난해 금리 인상 본격화로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며 1년 가까이 역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다. 2023.6.12
nowwego@yna.co.kr
(끝)
지난해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의 거품이 꺼지면서 우리나라의 국부(國富) 규모의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과 토지 등 비금융자산의 가격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던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고, 2021년 8% 가까이 증가한 가구당 순자산은 지난해 4% 감소했다.

지난해 말 국민순자산 2경 380조원 … 2.2% 증가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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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 규모 및 증감 추이 자료 : 한국은행·통계청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 규모 및 증감 추이
자료 : 한국은행·통계청


20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순자산(國富)은 2경 380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2% 증가했지만 증가세는 지난해(+11.1%)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됐다. 국민대차대조표는 우리나라의 가계와 기업, 정부 등 경제 주체들의 자산 및 부채 등을 집계한 자료로 국부(國富)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국민순자산의 증가세를 꺾은 것은 지난해 본격화된 부동산 가격 하락이었다. 구체적으로는 2021년 899조 2000억원 증가했던 토지자산이 118조 9000억원 줄며 감소 전환했고 2021년 625조 2000억원 증가했던 건설자산이 지난해 213조 5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2021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9.6배였던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9.4배로 배율이 하락했다.

가격 상승이나 하락에 의한 이익 또는 손실을 의미하는 ‘명목보유손익’은 2021년 1357조 5000억원 증가한 데서 지난해 74조 3000원 손실로 전환했다. 명목보유손익이 감소한 것은 1998년(-140조 2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건설자산 가격 상승률이 1.1%로 전년(+8.2%) 대비 크게 둔화한 가운데 토지가격은 2.2% 하락하며 2021년 7.7% 뛰었던 전체 비금융자산 가격은 지난해 -0.4% 하락 전환했다. 전체 비금융자산의 가격이 내려간 것 역시 1998년(-4.1%)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부동산(토지+건물) 자산은 1경 4710조원으로 전년 대비 34조 9000억원(-0.2%) 감소로 돌아섬에 따라 전체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5.8%로 전년(77.1%) 대비 줄어들었다. 이는 2012년 이후 10년만이다.

가구당 순자산 5억 2071만원 … 1년새 4.1% 줄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지난해 말 순자산은 1경 1237조원으로 전년(1036조 1000억원) 대비 317조 8000억원(-2.8%) 줄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줄어든 것은 제도부문별 순자산 편제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감소 전환(-302조 7000억원)한 데다 증시에서의 주가 하락 등으로 금융순자산도 15조 1000억원 줄어든 결과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전체 순자산 대비 부동산의 비중은 74.6%로 전년(75.2%) 대비 축소됐다.

지난해 말 가구당 순자산은 5억 2071만원으로 추정돼 전년(5억 4301만원) 대비 4.1% 줄었다. 이를 시장환율(2022년중 미 달러당 1291원)로 환산하면 40만 3000달러로, 전년(47만 5000달러) 대비 줄어 일본(49만 2000달러)에 밀렸다. 반면 구매력평가환율(2022년중 달러당 832원)로 환산하면 지난해 말 가구당 순자산은 62만 6000달러로 일본(52만 9000달러)를 앞섰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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