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폭 오른 생산자 물가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농산물·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으로 7월(120.08)보다 0.9% 상승했다. 두 달 연속 오른 생산자물가지수 8월 상승 폭은 지난해 4월(1.6%) 이후 가장 컸다. 2023.9.2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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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가계의 월평균 흑자액은 114만 1000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3.8%(18만 3000원)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소득이 줄었던 2021년 2분기(-13.7%)보다도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흑자액은 소득에서 비이자지출을 차감한 처분가능소득에 소비지출까지 뺀 금액이다. 즉, 가계가 번 돈에서 세금·연금 보험료·이자 등을 내고 식료품 등 살림에 필요한 지출을 하고 남은 여윳돈을 뜻한다.
가계 흑자액은 작년 3분기부터 4개 분기째 감소하고 있다. 감소 폭은 작년 4분기 -2.3%에서 올해 1분기 -12.1% 등으로 점점 커지고 있다.
흑자액 감소의 배경에는 일단 이자 비용 급증이 꼽힌다.
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이자 지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지난해 2분기 7.1%에서 3분기 19.9%, 4분기 28.9% 등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42.8%로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증가율을 찍었다. 지난 2분기 이자 지출 증가율은 42.4%였다.
이자 비용 급증으로 지난 2분기 소득에서 이자·세금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383만 1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11만 2000원) 줄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 폭의 감소율이다. 즉, 금리 인상에 가계가 소비에 쓸 돈이 줄어든 것이다.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도 가계의 여윳돈을 더욱 마르게 하고 있다.
2분기 가계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269만 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7%(7만 1000원) 늘었다. 반면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 지출은 0.5% 줄었다.
가계가 실제 씀씀이를 줄였는데도 물가 상승 때문에 살림을 위해 지출한 돈이 더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살림의 원천이 되는 소득은 지난 2분기 월평균 479만 3000원으로 0.8%(3만 8000원) 감소했다.
지난해 소상공인에게 지급한 손실 보전금 등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소득 증가세도 주춤했다.
소득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가계 살림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크게 오른 생산자 물가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농산물·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2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16으로 7월(120.08)보다 0.9% 상승했다. 두 달 연속 오른 생산자물가지수 8월 상승 폭은 지난해 4월(1.6%) 이후 가장 컸다. 202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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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세는 고유가 등으로 둔화 속도가 느려지는 모양새다.
지난 3분기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시기 대비 3.1% 올라 2분기(3.2%)보다 상승률이 0.1%포인트(p) 낮아지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올해 연말 3% 내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경제 전체적으로 내수 활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지난 8월 소매판매(불변지수 기준)는 1년 전보다 4.8% 감소해 2020년 3월(-7.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대표적 대면 업종인 음식점을 포함한 소매판매도 8월까지 5개월째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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