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4G ‘태생도 달라 전략도 달라’

이통 3사 4G ‘태생도 달라 전략도 달라’

입력 2011-06-26 00:00
수정 2011-06-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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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올해를 4세대(4G) 이동통신의 원년으로 삼고 새로운 서비스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1일 롱텀에볼루션(LTE)의 첫 전파를 동시에 쏘아 올리면서 본격적인 4G 시대를 알린다. KT는 지난 2월 또 다른 4G 서비스인 와이브로를 전국에 구축해 서비스하는 가운데 11월 LTE를 상용화한다.

3사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다른 만큼 4G 서비스에 접근하는 방식도 각기 다를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당분간 LTE와 함께 기존 망을 활발히 사용하고, LG유플러스는 LTE에 ‘올인’하며, KT는 LTE와 와이브로를 보완적으로 사용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서울시를 중심으로 LTE를 서비스하고 2013년 전국 82개 시로 확장할 예정이다. 데이터 수요가 많은 곳에 속도가 5∼7배 빠른 LTE를 먼저 구축한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3세대(3G) 망도 주력 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1천750만명 이상 가입자가 사용하고 있으며 품질 평가도 좋기 때문이다. 특히 LTE가 보편화하기 전까지 지방에서는 3G 망을 주요 데이터망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또 LTE 망 구축에 2세대(2G) 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SK텔레콤은 2G로 사용하던 800㎒ 주파수 대역 일부에 LTE를 구축하는데, 이미 2G 중계기가 광범위하게 설치돼 있기 때문에 초반부터 음영(陰影)지역 없는 촘촘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3사 중 LTE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G에서 진화가 멈춘 CDMA 방식을 채택한 탓에 WCDMA를 이용하는 3G 경쟁에서 배제됐기 때문에 4G에서만큼은 현재의 경쟁구도를 바꿔 1등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서울·수도권·부산·광주에서 LTE 상용 서비스를 하고, 연말까지 전국 82개 도시로, 내년 중반까지 세부지역을 포함하는 전국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파수는 800㎒ 대역을 활용한다.

이 회사는 3G 망이 없어 오히려 경쟁사보다 빠르게 4G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KT가 3G용으로 사용하는 2.1㎓ 주파수 대역을 오는 8월 경매로 할당받으면, 이를 곧바로 LTE 망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KT는 와이브로로 더욱 풍부한 4G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LTE 전국망을 깔더라도 와이브로가 있어야 넘쳐나는 무선 데이터 수요를 모두 감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KT는 일단 1.8㎓ 주파수 대역에서 2G 서비스를 종료하면, 그 자리에 LTE를 구축해 서울과 수도권, 5대 광역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작년 확보한 900㎒ 대역으로는 데이터 용량 초과 지역과 중소도시 등에서 LTE를 서비스할 방침이다.

이처럼 4G 자원이 다양한 것은 KT의 강점이지만, 데이터를 적절히 분산·분배하는 등 운영 방식이 복잡해진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LTE 단말기는 올해 말부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800㎒ LTE 대역(데이터)과 2.1㎓ 3G 대역(음성), 800㎒ LTE 대역(데이터)과 1.8㎓ 2G(음성) 대역을 지원하는 ‘듀얼밴드 듀얼모드’ LTE 단말기를 사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KT는 LTE 주파수가 2개(900㎒, 1.8㎓)와 음성 주파수가 1개(2.1㎓)이기 때문에 ‘트리플밴드 듀얼모드’ 단말기가 필요하다. 한편 KT는 최근 와이브로를 지원하는 국내 최초 4G 스마트폰인 HTC의 이보 4G+와 태블릿PC 플라이어 4G를 출시했다.

이렇듯 이통 3사는 각기 다른 4G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4G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는 공동 노력을 펼치기도 한다.

일례로 SK텔레콤은 LTE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서비스 중 하나인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KT, LG유플러스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RCS는 통화나 메시지로 대화를 나누면서 자료를 전송하거나 통화 화면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고품질 통신 서비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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