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사업자 전파사용료 경감도 ‘호재’
KT가 구글의 ‘넥서스4’(LG전자 제조) 국내 출시를 추진하면서 알뜰폰(MVNO·이동통신 재판매사업) 시장이 ‘넥서스4 효과’를 누리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표현명 KT 텔레콤&컨버전스부문 사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KT는 기존 넥서스1·2·3 시리즈를 출시해왔다.”면서 “넥서스4도 국내 출시를 위해 구글과 제조사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넥서스4는 최근 구글이 내놓은 레퍼런스(기준) 스마트폰이다. 3세대(3G) 제품 가운데 최고 사양을 갖추고도 최저 가격을 매겨 전 세계적으로 ‘없어서 못 파는’ 글로벌 히트상품이 됐다. 미국의 경우 주문에서 배달까지 3주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LTE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는 이동통신사들과 ‘옵티머스G’의 시장잠식을 우려한 LG전자의 입장 때문에 출시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 일부에서는 해외 구매대행<서울신문 11월 6일자 21면>을 통해 제품을 들여와 사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넥서스4의 국내 출시 의사를 밝히면서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희망이 생겼다. 국내에 출시된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들에 비해 성능 차이가 거의 없는데도 가격은 절반도 안 되는 30만원대에 불과해 MVNO 요금제와 결합하면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KT가 넥서스4를 들여오면 헬로모바일 등 KT의 망을 빌려쓰는 알뜰폰 사업자들도 함께 넥서스4를 공급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경우 경쟁업체인 SK텔레콤도 넥서스4를 들여올 수밖에 없어 알뜰폰 업계 전체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도 조만간 LTE 서비스에 들어가면서 기존 통신사들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LTE 가입자 확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KT 망을 쓰는 에버그린모바일과 프리텔레콤이 다음 달부터 LTE 서비스에 나선다. 온세텔레콤도 내년 초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헬로모바일 등 일부 대형 사업자들만 LTE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중국 ZTE 등이 내년부터 국내에 저가형 LTE폰을 내놓기로 한 점도 알뜰폰 사업자에게는 호재다.
여기에 알뜰폰 사업자의 전파사용료 감경을 골자로 한 ‘전파법시행령’ 일부 개정안이 23일부터 시행되는 것도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는 호재다.
이 개정안으로 알뜰폰 사업자가 부담하는 전파사용료가 2015년 9월 30일까지 3년간 면제돼 약 150억원의 비용 절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2-11-2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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