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터져” “지연시간 LTE급”…5G 개통 고객 불만 속출

“안터져” “지연시간 LTE급”…5G 개통 고객 불만 속출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9-04-07 14:53
업데이트 2019-04-0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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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비 캡처 사진 속속 올라와... 업계 “상용화 초기 한계 있어”

정보기술(IT) 블로그와 커뮤니티 등에 지난 5일 출시된 5G 스마트폰에 관한 불만 섞인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7일 전자기기·IT 정보 커뮤니티인 클리앙, 네이버 삼성 스마트폰 카페 등에 올라온 회원들의 5G 스마트폰 개통 후기와 속도 인증 글을 보면, 통신사를 막론하고 ‘5G가 터지지 않는다’, ‘다운로드 속도가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 ‘다운로드와 업로드의 속도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지연시간(PING)은 LTE와 별 차이가 없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 클리앙 사용자는 지연시간이 24.4밀리초(ms, 0.001초)로 기록된 속도측정앱 ‘벤치비’ 캡처 사진과 함께 “핑(지연시간)만 보면 LTE인줄 알겠다”고 썼다. 한 삼성 스마트폰 카페 사용자는 “새벽에 스마트폰이 40분 간 5G와 LTE 기지국 어느것도 잡지 못했다”면서 “알고 샀지만 3G에서 LTE 넘어갈 때보다 더 안좋은 것 같다”고 적었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가 자신의 5G 스마트폰 인터넷 속도를 측정한 결과 다운로드 속도 619Mbps, 업로드 속도 42.7Mbps, 지연시간 24.4ms가 나왔다.(왼쪽)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는 이렇게 속도 측정을 세 번 해 봤는데 LTE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했다며 결과를 올렸다.(가운데) LTE를 사용하는 기자의 스마트폰 인터넷 속도를 측정한 결과. 스마트폰 사용 장소와 환경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만, 다운로드 속도를 제외하면 5G와 커다란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가 자신의 5G 스마트폰 인터넷 속도를 측정한 결과 다운로드 속도 619Mbps, 업로드 속도 42.7Mbps, 지연시간 24.4ms가 나왔다.(왼쪽)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는 이렇게 속도 측정을 세 번 해 봤는데 LTE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못했다며 결과를 올렸다.(가운데) LTE를 사용하는 기자의 스마트폰 인터넷 속도를 측정한 결과. 스마트폰 사용 장소와 환경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만, 다운로드 속도를 제외하면 5G와 커다란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통신사들도 상용화 초기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상용화 초기엔 최적화 여지가 매우 많아 속도가 기대보다 느릴 수 있다”면서 “속도측정 앱들도 실제 5G 네트워크를 측정해 보는 게 처음이긴 마찬가지라서 다소 부정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주로 쓰는 다운로드 속도를 우선 최적화하기 때문에 업로드 속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지연시간은 초기 논스탠드얼론(NSA) 방식으로는 10ms 이내로 줄이는 게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NSA방식은 상용화 초기 5G 표준으로 기지국까지 연결된 유선망을 LTE로 쓰고 기지국과 단말 사이 무선망엔 5G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한편 KT는 업계 최초로 5G 데이터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실제로는 사용량에 따라 데이터를 제한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데이터 공정사용정책(Fair Use Policy) 조항 때문인데, 조항은 2일 연속으로 하루 53GB를 초과해 쓰면 최대 1Mbps(초당 메가비트)로 데이터 속도제어를 적용하고 이용 제한, 차단 또는 해지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만약 월초 이틀간 106GB를 사용했다가 속도 제한에 걸리면 5G 데이터 제공량은 사실상 106GB에 불과하게 된다.

이에 대해 KT는 “데이터 FUP는 소수 상업적 이용자들의 네트워크 독점으로부터 일반 고객의 데이터 이용 피해 보호차원에서 반영한 최소한의 장치”라면서 “실제 일반 사용자들은 이틀 연속 53GB를 초과해 사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공지하지 않은 것, 타 통신사와 달리 조항을 모든 이용자에게 적용한 것은 잘못이라는 사용자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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