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유튜브에 ‘국민 앱’ 자리 뺏기나

카카오톡, 유튜브에 ‘국민 앱’ 자리 뺏기나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24-01-24 03:27
수정 2024-01-24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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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용자 수 불과 336명 차
1년 전 125만명에서 추격당해
해외 앱에 첫 1위 허용 가능성
잇단 악재에 ‘국민 메신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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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용자 수(MAU) 1위 ‘국민 메신저’ 앱인 카카오톡이 구글 유튜브에 MAU 격차를 300명대까지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터진 사법 리스크로 고전 중인 카카오에 근심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23일 공개한 ‘빅테크 플랫폼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카카오톡 앱의 MAU는 4102만 1737명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4102만 1401명을 기록한 유튜브와의 격차는 336명에 불과했다. MAU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사용한 이용자 수로, 앱이나 웹 서비스를 실제로 몇 명이 사용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문제는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MAU 차이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월 125만 7165명에 달했던 격차는 3월 88만 1176명으로 좁혀지며 100만명 벽이 허물어졌다. 지난해 10월 14만명대로 줄어든 뒤 11월 21만명대로 도로 벌어지는 듯했지만 12월 결국 300명대 수준으로 바짝 좁혀진 것이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두 앱의 사용자 수는 올해를 기점으로 역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렇게 되면 2020년 5월 아이지에이웍스가 MAU를 집계해 ‘모바일 인덱스’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토종 플랫폼이 해외 앱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되는 것이다. 이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은 지난해 유튜브 뮤직에 1위를 내준 상황이다. 그나마 1인당 월평균 사용일 수에선 카카오톡이 유튜브에 7일 이상 우위를 지켰다.

카카오는 지난해 초부터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통해 불편한 점을 하나씩 해결하며 카카오톡 매출 신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2022년 10월엔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장시간 ‘먹통’ 사태가 일어나자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위치에 안주해 성장을 게을리한다는 비판이 일었다. 2021년 6월 17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23일 현재 5만 7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한편 인터넷·브라우저 부문에선 네이버의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하반기(2023년 7~12월) 네이버 앱의 점유율은 86.4%로 70% 안팎인 크롬 앱, 60%대인 구글 앱, 10%대 후반인 다음 앱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앱은 이탈률 측면에서도 평균 11%로 크롬(14.2%), 다음(15.5%), 구글(22.8%) 앱보다 낮았다.
2024-01-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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