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이어 현대차 디자인담당 사장
내연기관차 핸들·운전석 위치 고정관념
전기차는 자유롭고 색다르게 배치 가능
디자인은 실용성 갖추고 합리적이어야
독일 보수·한국 진취적 미학 조화 노력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자신의 디자인 철학과 생애를 일별한 서적 ‘디자인 너머’를 펼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1/24/SSI_20211124220238_O2.jpg)
현대차그룹 제공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자신의 디자인 철학과 생애를 일별한 서적 ‘디자인 너머’를 펼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1/24/SSI_20211124220238.jpg)
피터 슈라이어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이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에서 자신의 디자인 철학과 생애를 일별한 서적 ‘디자인 너머’를 펼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제공
아우디, 폭스바겐을 거쳐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을 담당하며 현대차와 기아의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킨 피터 슈라이어(68) 현대차그룹 디자인경영담당 사장을 24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미래의 자동차는 지금보다 훨씬 자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3년 독일에서 태어나 알프스 기슭 바트라이헨할이라는 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화가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디를 가나 연필과 종이를 챙겼다. 트랙터처럼 바퀴가 달린 무언가를 곧잘 그려내곤 했다. 김나지움(독일의 중등 교육기관) 시절 성적은 평범했다. 뮌헨대 산업디자인학과에 입학한 뒤 3학년 때 아우디에서 3개월간 인턴십을 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가 자동차 디자인의 세계로 발을 들인 순간이다.
스스로 살바도르 달리(1904~1989)를 비롯한 순수미술가들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그는 내내 ‘실용성’을 강조하며 자동차 디자이너로서의 정체성도 분명히 했다. 그는 “디자인은 한 기업의 문화를 바꿀 만큼 영향력이 막중하다. 자동차 디자인 역시 단순히 외관을 꾸미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면서 “그저 ‘새롭기 위한 창조’가 아닌 합리적인 디자인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연기관차의 종말이 다가오는 가운데 슈라이어 사장은 미래차의 본질이 ‘자유로움’에 있다고 봤다. 그는 “엔진이 없는 전기차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운전석이나 핸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다”면서 “전기차 시대에는 더 자유롭고 색다르게 배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인연과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1994년 아우디, 2002년 폭스바겐에서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거쳐 200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슈라이어 사장은 17살이나 어린 정 회장을 ‘멘토’라고 부르길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정 회장은 디자이너의 철학을 이해해주는 동시에 도전적인 과제도 제시하는 리더”라며 “무엇보다 그는 디자이너에게 ‘시간적 자유’를 허락한 경영자”라고 평가했다.
![옵티마(K5)](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11/24/SSI_20211124220357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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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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