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 시세보다 낮게 분양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 전략으로 가격경쟁력을 꺼내들었다. 웬만해서는 가격을 낮추지 않던 대형 건설사들도 고급화 전략을 포기하고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0/06/07/SSI_2010060700353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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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이 이달 초 경기 수원에서 분양하는 ‘수원 스카이뷰’는 3.3㎡당 분양가격을 1160만원대부터 책정할 계획이다. 최근 인근에 분양한 수원 장안 힐스테이트가 3.3㎡당 1240만원대, 권선동 아이파크가 1220만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을 60만~80만원 내린 것이다. 수원은 2006년 판교 신도시 개발 등으로 분양가가 급격히 상승했던 곳이다. 2004년 3.3㎡당 688만원이었던 평균분양가가 2007년에 1316만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평균 1236만원에 형성돼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최근에 분양한 곳들의 계약률이 50%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수익성을 좀 낮추더라도 분양률과 계약률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 분양가를 낮추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스카이뷰는 총 3600가구로 전체의 약 80%를 30평형대 이하로 구성했다.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물산이 역삼동 진달래2차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그레이튼’은 3.3㎡당 분양가를 2500만~2900만원 선에 책정했다. 주변의 ‘개나리 래미안’은 109㎡의 경우 3.3㎡당 시세가 최고인 3333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개나리 푸르지오’도 가장 저렴한 79㎡가 3.3㎡당 3021만원이다. 래미안 그레이튼은 전체 가구가 전용면적 59~84㎡로, 464가구 가운데 24가구가 일반에게 공급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달 중 판교에 공급하는 연립주택 ‘월든힐스(조감도)’는 3.3㎡당 1882만~2010만원 수준에 나온다. 판교의 기존 연립주택이 2000만원 이상의 시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연립주택으로도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테라스가 있는 가구의 경우 2010만원에 분양되는데, 주변의 시세는 3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양가 낮더라도 거래동향 직접 체크를”
지난달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대우건설 송도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대상에서 제외됐는데도 불구하고 분양가를 주변보다 낮게 책정했다. 그 결과 1641가구 모집에 2832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경쟁률 1.7대1을 기록했다.
스피드뱅크의 이미영 분양팀장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더라도 주변지역에서 실제로 거래가 얼마나 이뤄지는지 거래 동향도 본인이 직접 체크해 봐야 한다. 최근엔 투자목적보다는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구매하기 때문에 큰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10-06-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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