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눌렀더니 전셋값 4년만에 최고

강남 집값 눌렀더니 전셋값 4년만에 최고

김동현 기자
입력 2019-12-27 02:16
수정 2019-12-27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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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전격 발표한 ‘12·16 부동산 종합 대책’ 이후 전세 수요 증가와 자율형사립고 폐지 등이 맞물리면서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전셋값 상승률이 4년 1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또 지난 3~4년간 뜨거웠던 주택 경기를 타고 부동산 개발 사업에 자금이 몰리면서 부동산 관련 금융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도 사상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주택 경기가 갑자기 나빠질 경우 금융시장과 전세 세입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월 넷째주 전주 대비 0.23%나 올라

2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2월 넷째주(23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3% 올라 2015년 11월 넷째주(0.2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자문센터 팀장은 “대입제도 개편과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 등으로 서울 강남 8학군, 목동 등으로 학군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규제 강화로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학군 수요 급증… 집값 하락 기대감 겹쳐

불안한 것은 전세시장만이 아니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융 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를 중심으로 주택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관련 금융의 위험노출액도 9월 말 기준 2003조 9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섰다. 가계 부동산 대출은 지난해 말 1007조 9000억원에서 올해 9월 1049조 6000억원으로 4.1% 늘었다. 부동산 경기 활황을 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703조 7000억원에서 734조 6000억원으로 4.4% 증가해 2012년(350조 9000억원)의 두 배가 됐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9-12-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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