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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상 최대 가상화폐 해킹…5648억원 ‘증발’

日 사상 최대 가상화폐 해킹…5648억원 ‘증발’

이석우 기자
입력 2018-01-28 21:16
업데이트 2018-01-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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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체크’ 엔화 인출·거래 중단

“피해 고객 26만명 보상할 것”
범인 못잡아… 보안 취약 드러나


지난 26일 새벽 3시부터 약 8시간 반 동안 일본 최대 가상통화거래소인 도쿄의 ‘코인체크‘가 해킹당하는 사고가 가상 화폐 세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가상통화 넴(NEM·뉴이코노미무브먼트) 580억엔(약 5648억원)어치가 불법 유출돼 사라졌다. 사건 발생 후 8시간이나 지나 해킹을 인지한 코인체크는 27일 자정 기자회견을 열고 “시스템에 공인받지 않은 외부인이 접속해 고객들이 맡겨둔 580억엔 상당의 NEM 코인을 가져갔다”며 가상화폐의 엔화 인출 및 거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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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 최고경영자(CEO)인 와다 고이치로(왼쪽)와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유스케 오츠카가 지난 27일 도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발생한 해킹 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일본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체크’ 최고경영자(CEO)인 와다 고이치로(왼쪽)와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유스케 오츠카가 지난 27일 도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발생한 해킹 사건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코인체크‘는 28일 약 26만명의 고객들에게 보유했던 가상화폐 수에 따라 엔화로 환불해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상 재원은 자체 자금으로 조달키로 했으며, 보상 금액은 다른 거래소 가격 등을 참고로 해 결정할 계획이다. 거래소 측은 보상액이 460억엔(약 4488억원)을 약간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봐 발을 구르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코인체크가 충분한 보상을 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폐업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2014년 일본 마운트 곡스 거래소에서 발생했던 470억엔(약 4577억원) 상당의 가상화폐 해킹 사건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다. 당시 해킹으로 마운트 곡스는 파산했다.

범인에 대한 당국의 수사는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보안전문가들은 “침입 흔적이 시스템에 남아 있지 않으면 도난된 통화를 되찾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얼마나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고,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던 가상화폐에 대한 위기론도 커지고 있다.

보안이 취약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주요 거래소 10여곳의 보안 실태를 점검했지만 기준을 통과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10곳 중 7곳이 망 분리 및 시스템 접근통계 관리가 미흡하다고 평가받았고, 가상화폐 지갑관리가 허술하다고 지적받은 거래소도 3곳이나 있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8-01-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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