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저성장 극복하자”… 비은행 부문 수익 늘리는 KB금융

“저금리·저성장 극복하자”… 비은행 부문 수익 늘리는 KB금융

윤연정 기자
입력 2020-07-01 18:08
업데이트 2020-07-0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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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순이자 마진 의존엔 한계 더 뚜렷
옛 LIG손해보험·현대증권 잇달아 인수
은행·비은행 순익 비중 8:2→7:3 개선
‘푸르덴셜’ 인수해 생보 경쟁력도 강화

KB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
KB금융지주.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시장 역량과 더불어 비은행 부문 활약이 금융그룹의 수익 규모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금융지주의 수익을 책임지는 은행 부문의 순이자마진(NIM)에 의존하는 데 한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은행이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은행에 쏠려 있는 수익 비중을 다양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2015년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옛 현대증권) 등을 차례로 인수해 그룹 경쟁력을 키워 왔다.

2017년에는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을 완전히 자회사로 편입해 은행을 포함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췄다. 이러한 과정에서 은행과 비은행의 순이익 비중은 과거 8대2에서 2018년에는 7대3 수준까지 개선됐다.

KB금융은 비은행의 순이익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던 중 지난해 12월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했던 생명보험 부문을 키울 기회를 맞았다.

KB금융은 생명보험사를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 준비 작업을 위해 2016년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약 1조 10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보유량을 축적해 왔다.

결국 철저한 사전 준비와 실탄 확보로 푸르덴셜생명(2019년 말 기준 순이익 1408억원)을 시장 가치보다 낮은 2조 2650억원 수준에서 인수할 수 있었다. 이로써 과거 그룹 내 순이익 비중이 1%(160억원)도 안 됐던 생명보험 부문에 경쟁력이 강화됐다.

KB금융은 은행과 증권, 손보, 생보, 카드, 캐피탈 등을 아우르게 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포트폴리오가 분산되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무엇보다 고객들이 더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고, 은행·증권 복합점포 이용 등 종합서비스를 통해 받을 수 있는 통합 혜택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2020-07-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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